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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디지털 성범죄에 결국 자살까지…끔찍한 '리벤지 포르노' 피해

[뉴스pick] 디지털 성범죄에 결국 자살까지…끔찍한 '리벤지 포르노' 피해
은밀한 몰카 영상이나 사진 등을 인터넷에 유출하는 이른바 '디지털 성범죄'가 얼마나 심각한지 증명하는 통계 자료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공익캠페인 대행사 트리거포인트는 지난달 21일부터 개인의 성관계 영상이나 몰카 동영상 등 사생활이 담긴 영상 유출로 괴로워하고 있는 피해자를 돕기 위한 모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인터넷에 뿌려진 자신의 영상을 삭제하기 위해 매달 수백에서 수천만 원을 감당해야 하는 피해자들을 위해 지원하는 캠페인입니다.

이 대행사는 "개인의 성행위를 촬영한 영상이 인터넷에 유출돼 삭제해달라는 요구가 최근 5년 사이에 7배나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디지털 성범죄의 상당 수는 헤어진 연인이 옛 연인에게 수치심과 모멸감을 주기 위해 자신이 가지고 영상을 상대방의 동의 없이 인터넷에 유출하거나 타인에게 공유하는 이른바 '리벤지 포르노'로 행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대행사는 특히 "카메라 등을 이용한 디지털 성범죄의 비율이 2005년 3%에서 2015년 24%로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습니다.

피해자 자신도 모르게 인터넷에 떠도는 영상이나 사진은 현재 10만 건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대행사는 설명했습니다.

인터넷에서 동영상을 삭제하는 전문 업체를 운영하는 김호진 대표는 사진이나 영상이 유출된 피해자들이 끔찍한 고통에 괴로워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많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표는 지난 1월 시사인과 인터뷰에서 "지워달라고 요청이 와서 작업을 마치고 다시 의뢰받은 번호로 전화를 걸면 다른 가족이 받는다. (의뢰인이) 자살했다'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김 대표는 "매달 삭제 의뢰를 받는 건수는 평균 50건, 1년이면 600건"이라며 "피해 당사자가 포르노 사이트의 이용자가 아닌 이상 피해자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숫자는 1%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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