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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美 궁중 암투 어디까지…'웨스트 윙' 권력 다툼

손석민 기자 hermes@sbs.co.kr

작성 2017.08.01 12:43 수정 2017.08.01 13:40 조회 재생수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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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판 궁중 암투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6개월 만에 백악관 내 비서 동인 웨스트 윙에서 벌어지는 권력 다툼이 갈수록 태산입니다.

시작은 지난달 22일 스파이서 대변인의 교체였습니다.

[스파이서/前 백악관 대변인 : 이 나라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모신 것은 영광이자 특전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목을 잡은 '러시아 스캔들' 대응을 놓고 스파이서가 몸을 던져 일하지 않는다는 평가가 파다했습니다.

그 자리를 대통령의 '판박이'로 불리는 스카라무치 공보국장이 틀어쥐었습니다.

대선캠프에서 경제자문을 맡았던 스카라무치는 돌격형 충성파로 분류됩니다.

임기 시작과 함께 그는 직속상관인 프리버스 비서실장을 공격하는 하극상을 벌였습니다.

연일 인터뷰와 트윗을 통해 "백악관 내 기밀 유출자는 바로 프리버스다. 그는 정신병 환자"라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CNN 백악관 출입기자 : (스카라무치와의 대화는) 제가 지금껏 정부 공무원에게서 들은 것 가운데 가장 정신 나간 대화였습니다.]

암투를 수수방관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스카라무치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지난달 28일 프리버스는 예고 없이 경질됐고 해병대 대장 출신의 '군기반장'으로 불리는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이 2기 비서실장으로 임명됐습니다.

[스카라무치/前 백악관 공보국장 : 백악관 내에 알력이 있다고 하는데 그럴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알력을 다루는데 익숙합니다.]

프리버스 비서실장과 스파이서 대변인의 교체는 우리로 치면 청와대와 여당 간 갈등, 이른바 당·청 갈등과 맞닿아 있습니다.

프리버스와 스파이서 모두 여당인 공화당 내에서 지분이 없던 트럼프를 지지한 몇 안 되는 인물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 그들을 중용했지만, 오바마케어 폐기 등 역점 법안이 상원에서 공화당 내 반란표로 번번이 부결되자 당 출신이 아닌 자신의 친위대로 비서진을 개편한 겁니다.

하지만 웨스트 윙의 혈투는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승승장구하던 스카라무치를 트럼프 대통령이 '부적절한 발언을 일삼았다'는 이유로 열흘 만에 내쳐버린 겁니다.

[샌더스/백악관 대변인 : 대통령은 백악관 공보국장으로서 스카라무치의 발언들이 부적절했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켈리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이 일하는 조건으로 '막말장이' 스카라무치의 사임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에 적대적인 미국 주류 언론들은 혼돈과 혼란의 웨스트 윙이라며 2기 비서진 역시 얼마나 갈지 의문이라고 꼬집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