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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혈 충돌' 120여 명 사망…혼돈의 베네수엘라

<앵커>

넉 달째 계속되고 있는 베네수엘라 유혈사태가 갈수록 격렬해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에게 초법적 권한을 부여할 수 있는 제헌의회 선거가 강행되면서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유혈 충돌이 베네수엘라 곳곳에서 벌어졌습니다.

보도에 김정기 기자입니다.

<기자>

시위가 일상이 된 수도 카라카스는 물론, 이제는 시골 마을까지 총성과 연기에 휩싸였습니다. 거리 곳곳에서는 사제 폭탄까지 터지면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군대도 경찰도 이제는 시위대를 막기가 힘들어졌습니다. 대규모 유혈 충돌로 지금까지 120여 명이 목숨을 잃었고, 2천 명 넘는 시민이 다쳤습니다.

이런 반발에도 불구하고 마두로 대통령은 제헌의회 선거를 강행했습니다. 선거 결과 41%가 넘는 예상 밖의 높은 투표율이 나오자 마두로 대통령은 즉각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마두로/베네수엘라 대통령 : 우리는 제헌 국민 의회를 얻게 됐습니다. 이것은 국민 여러분이 어렵게 손으로 만든 것입니다.]

하지만 야권은 헌법 개정과 국가 기관 해산 등 대통령에게 초법적 권한을 부여하는 이번 선거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며 더 강한 투쟁을 예고했습니다.

[라모스/야당 대표 : 우리는 선거 결과를 인정할 수 없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 등 국제 사회도 이번 선거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추가 경제 제재를 경고했습니다.

오랜 정치 불안과 생필품 부족으로 기본적인 생활마저 박탈당한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고통이 언제 끝날지, 그 끝이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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