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모래 놀이터가 더 좋다는데…위생·안전이 걱정

<앵커>

고무바닥보다 모래가 깔린 놀이터가 아이들 창의력과 사회성 발달에 좋다고 해서 요즘 모래 놀이터가 다시 늘고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점도 있지만, 위생과 안전 문제 때문에 일부에서는 여전히 외면받고 있습니다.

노동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교육학 교수의 도움을 받아 관찰해봤습니다. 예닐곱 살 어린이들을 고무바닥 놀이터에 데려가 놀게 했습니다. 놀이기구 주위를 맴돌거나 운동기구에 관심을 보이며 따로 노는 아이들.

20분 뒤 이 아이들을 모래놀이터로 옮겨 놀게 하자 변화가 생깁니다. 각자 놀던 아이들이 한데 어울려 뭔가를 만드는 겁니다.

[이연우 : 강가의 물이에요. 또 저기 동글동글한 건 호수예요. 친구들이랑 제가 물 마시는 곳이죠.]

많은 연구에 따르면 모래 놀이는 유아의 정서와 창의력을 키워주고 사회성 발달에도 도움이 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우예성/어린이집 교사 : (고무바닥 놀이터에서는) 뛰어놀기만 하고 조금 힘들어하고 그랬는데, (모래 놀이터에서는) 서로 역할을 정해서 놀이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게 좋은 것 같아요.]

서울시는 최근 3년간 모래놀이터 114개를 신설한 데 이어 공원을 중심으로 보급을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하지만 정작 모래 놀이터 대부분이 있는 민간 아파트 단지에서는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외면받는 게 현실입니다.

오랫동안 방치된 듯 잡초만 무성한 모랫바닥은 개미들 차지가 됐고, 곳곳에서 깨진 유리조각과 담배꽁초, 날짐승 사체까지 발견됩니다.

[김나윤/서울 등촌동 : 사실 관리가 잘 안 돼서 좀 지저분하다는 인식이 있거든요. 그래서 엄마들이 모래놀이터에서 (아이를) 놀리는 건 사실은 부담감이 있어요.]

전국 아파트단지 내 모래 놀이터는 1만 350 곳. 나머지 2만 5천여 개는 고무 등 인조바닥 놀이터입니다.

모래 소독 등에 드는 비용을 지자체가 지원하고 엄격히 관리하는 것도 미래세대를 위한 기여가 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김호진, VJ : 신소영, CG : 류경열)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