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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만에 모습 드러낸 安…'멍에' 벗고 전대출마 선회?

검찰이 31일 국민의당 '제보조작' 의혹 사태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당의 대국민 사과문 채택을 위한 비대위-의원총회 연석회의에 참석했다.

지난 12일 여의도 당사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한 지 19일 만에 두 번째 사과를 위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날 검찰이 안 전 대표가 범행과 무관하다는 발표를 한 만큼 일각에서는 안 전 대표의 참석에는 '책임론' 멍에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정치행보를 재개한다는 의미도 담긴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흘러나왔다.

특히 국민의당이 8·27 전당대회를 앞둔 시점인 만큼 안 전 대표가 검찰의 발표를 계기로 전대 출마 쪽에 무게를 두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고개를 들었다.

다만 대선 패배와 이번 제보조작 사태를 두고 안 전 대표를 겨냥한 '정계은퇴론'도 여전한 만큼 출마는 어렵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서는 안 전 대표가 이번 주 안에 향후 행보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예상도 나와 당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검찰 수사결과가 발표된 후 국민의당이 대국민 사과문을 채택할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는 자신도 회의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당에 전달했다.

연석회의 참석 직전에는 박주선 비대위원장 집무실을 방문, 박지원 전 대표까지 모여 별도 3자 회동을 하는 등 '지도층'으로서의 면모도 보였다.

특히 안 전 대표는 이날 연두색 넥타이를 매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 넥타이는 지난 12일 사과 기자회견에서 맨 것이자, 지난 대선 당시 4차 TV 토론회에서 사용한 것이기도 하다.

안 전 대표 측 한 인사는 "당시 3차 토론회에서 부진했던 안 전 대표가 4차 토론회에서는 호평을 받았다"며 "심기일전을 하겠다는 의미도 담긴 셈"이라고 말했다.

의총장에서는 안 전 대표는 의원들과 "이런 자리에서나 한꺼번에 여러분을 뵙는다"며 악수를 했지만, 그 외에는 일절 발언을 삼간 채 입을 굳게 다물고 다른 의원들의 발언을 듣기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비대위원장, 박 전 대표 등과의 3자 회동에서도 안 전 대표는 "박 비대위원장의 발언만으로 끝내는 것이 좋겠다"면서 발언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고 한다.

대신 안 전 대표는 이날 국민의당이 채택한 사과문에는 '대통령선거 후보'라고 자신의 당시 직책을 맨 먼저 연명하면서 전 대선후보로서 가장 앞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안 전 대표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자 당 안팎의 관심은 안 전 대표가 내달 27일 전대에 출마할지에 집중됐다.

이와 관련해 안 전 대표는 회의 직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대에 출마하느냐'는 질문에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지만, 일부에서는 '다음 기회'를 언급한 것 자체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점을 드러낸다는 해석을 내놨다.

특히 이날 검찰 수사결과 발표에서 안 전 대표가 사건에 관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만큼 이후 운신의 폭이 넓어진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주승용 전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제보조작에 대해 다시 고개숙여 사과드린다"면서도 "국민의당과 안 전 대표가 국민을 위해 헌신할 기회를 한번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주 전 원내대표는 "이번 사건에서 안 전 대표에 대한 은퇴론과 등판론이 부딪히고 있는데, 저도 안 전 대표에게 무한책임이 있다고는 생각한다"며 "그러나 본인도 몰랐던 사건 때문에 유망한 젊은 지도자가 은퇴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안 전 대표가 출마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선 패배 책임론이 여전한 상황에서 전대 구도에 파장을 일으키며 출마하기에는 부담이 적지 않다는 의견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안 전 대표가 지방선거 때 후보들을 지원할 수 있다고는 얘기하더라"면서도 "하지만 전대에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 측의 한 인사도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어 심사숙고 중"이라면서 당장 출마에 대해 입장을 밝힐 때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안 전 대표가 전대에 출마를 하든 하지 않든 이번주 안에는 이후 행보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어 당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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