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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는 못 미쳤는데…'ICBM급'인가 '사실상 ICBM'인가

<앵커>

우리 군은 '화성 14형'을 사거리 능력만 갖춘 'ICBM급' 탄도미사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대기권으로 재진입하는 기술까지는 확보하지 못했다는 거죠. ICBM의 재진입 환경은 상승 속도가 마하 21 이상일 때 하강 속도는 마하 24 이상일 때 조성되는데, '화성 14형'은 이만큼 속도가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직 속단하기 이른 측면도 있습니다.

김흥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번 '화성 14형'은 지난 4일 1차 발사 때보다 최고 고도가 900km 이상 더 올라갔습니다.

군 소식통은 그러나 "이번에도 상승, 하강 속도 모두 ICBM 판단 기준에 못미쳤다"고 밝혔습니다.

속도가 느리면 7~8천도의 고온이 발생하는 실제 ICBM 재진입 환경에 못 미치기 때문에, 여전히 사거리 기준만 충족한 'ICBM급' 미사일로 평가한다는 것입니다.

군 당국이 이렇게 판단할 수밖에 없는 건 현실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가 속도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한민구/당시 국방부장관(지난 5일) : 그것(재진입 성공 여부)을 확인할 수 있는 기술적인 방법은 제한되고요. 다만 북한이 7~8천도의 열에 견딜 수 있는 그런 탄두부를 만들었다는 것을 보여주든지….]

하지만, 속도가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김동엽/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ICBM은 탄두 무게나 추력에 따라서 속도를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이 하강속도를 24 이상 보여주지 못했다고 해서 재진입 기술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북한이 ICBM급 미사일을 정상 각도로 발사해 재진입 능력을 입증해 보이지 않는 한 정확한 판단은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홋카이도에서 관측된 섬광이 화성 14형의 재진입체가 맞다면 탄두가 대기권을 뚫고 지상까지 도달한 것인 만큼, 사실상 ICBM 능력을 갖춘 걸로 봐야 한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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