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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려치기' 대신 기술 알려줬더니…'갑'도 '을'도 이익

<앵커>

대기업과 협력업체 모두 경쟁력을 높이고 이득을 얻으려면 한쪽의 희생만 강요해선 안되겠죠. SBS는 함께 발전하면서 희망을 찾는 착한 성장을 연속 기획으로 보도합니다.

첫 순서 최우철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김해의 한 대기업 협력 업체. 스테인리스 강판을 특수 압축기에 올려놓자, 곡선미가 돋보이는 오븐 겉면이 형체를 갖춰갑니다.

누르는 힘을 분산해야 하는 고난도 공정.

직원 180여 명인 이 업체는 대기업 수출 물량 전부를 도맡아 만들고 있습니다.

원청 대기업은 본사 인력을 파견하고 기계까지 무상으로 빌려주며 자신들의 노하우를 알려줬습니다.

[최상기/협력업체 대표 : 생선을 주는 게 아니고 생선을 잡는 방법을 가르쳐주니까. 여러 가지 기술들이 나중에는 저희 것이 다 되더라고요. 그게 너무 저희는 기분 좋은 일이죠.]

부품 단가를 후려치기보다는 협력 업체의 생산성을 높이는 편이 양쪽 모두에게 더 큰 이익이란 걸 깨달은 결과입니다.

[권순걸/대기업 협력회사육성팀장 : 협력사 부품이 경쟁력이 있어야, (저희도) 외관 부품의 고급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 1차 협력사에서 성공 사례가 확인됐기 때문에, 이 부분을 2차, 3차 (협력사)까지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런 성과 공유 효과로 이 협력업체는 최근 3년 새 매출이 약 200억 원, 고용은 60명이나 늘릴 수 있었습니다.

경기도 성남의 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는 직원들에게 5년에 한 번, 4주간의 유급휴가를 의무화했습니다.

구내식당은 호텔식 뷔페로 바꾸고, 체력단련실과 수면실을 갖추는 등 복지 혜택을 크게 늘렸습니다.

[최원호/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실장 : 매출과 이익을 다시 구성원의 성장을 위해서 재투자하고, 그래서 이런 선순환의 기업 경영 체계를 유지하는 게, 지속 가능한 경영을 할 수 있는 핵심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갑과 을 간 성과와 이익을 공유하는 전략이 착한 성장의 조건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김종우,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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