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은 이번에도 화성 14형이 대기권 재진입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1차 때처럼 고각 발사로는 재진입 기술을 증명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대기권 재진입에 성공하려면 낙하속도가 마하 24 정도는 돼야 합니다. 또 탄두가 7천에서 8천℃정도의 고열을 견뎌야 합니다. 그래야 탄두가 손상되지 않은 채로 오차 없이 과녁을 타격할 수 있습니다.
북한은 이런 과제를 모두 해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 : 재돌입(재진입) 환경에서도 전투부의 유도 및 자세 조정이 정확히 진행되었으며 수천 도씨의 고온 조건에서도 전투부의 구조적 안정성이 유지되고….]
하지만 화성 14형 미사일 1차 발사 때 한미 양국이 지적했던 낙하속도 문제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지난 1차 때 상승 최대 속도 마하 21 이상, 낙하 속도 마하 24 이상이란 재진입 조건에 못 미쳤는데, 이번에 개선됐다고 볼 근거가 없습니다.
고각 발사로는 재진입 기술을 증명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수직에 가까이 올라갔다 떨어지는 고각 발사와 달리, 정상 발사는 대기권을 통과할 때 튕겨 나갈 가능성이 더 큽니다.
[장영근/항공대 교수 : 이렇게 내리꽂는 것과 이렇게 해서 (포물선으로) 내려가는 것은 재진입 각도가 다른 거예요.]
이런 이유에서 우리 군은 북한의 화성 14형을 진정한 ICBM이 아닌 'ICBM급' 미사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