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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가까워진 동해안 '실감 나네'…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 한 달

확 가까워진 동해안 '실감 나네'…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 한 달
"동해안 여행이 훨씬 간편해지고 빨라졌어요" '수도권∼동해안 90분 시대 개막'을 기치로 개통한 서울∼양양고속도로가 오늘(29일)로 한 달을 맞았습니다.

수도권에서 동해안 가는 길이 확 짧아지고 피서철 교통량이 분산됐습니다.

고속도로 종착지인 양양군과 속초시는 관광객으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반면 노선이 스쳐 지나가는 홍천군과 인제군은 방문객이 줄어 울상을 짓는 등 지역 간 희비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한국도로공사 강원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7일까지 서울∼양양고속도로 이용 차량(남양주 요금소∼양양 요금소 구간 출구 기준 교통량)은 342만 4천 779대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동홍천∼양양 구간 개통 한 달 전 이용 차량보다 4.1%(328만3천557대) 증가한 수치입니다.

특히 개통 첫날인 지난 1일에는 18만791대가 한꺼번에 몰려 극심한 지정체를 빚기도 했습니다.

이후 주말과 휴일은 12만∼15만여대, 평일은 10만∼13만여대의 통행량을 보이고 있습니다.

통행량이 비교적 적은 평일에는 퇴근 후 동해안 횟집을 찾거나, 일출 감상 후 출근하는 시민도 있습니다.

하지만 상습지정체 구간인 서울∼춘천 구간은 개통 이후 이용 차량이 더 늘면서 주말마다 더 극심한 지정체가 빚어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 구간 교통체증 대안으로 제2의 경춘국도 개설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한국도로공사 측은 출구 교통량이 아닌 구간 교통량으로 산출 시 개통 전보다 10%가량의 통행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맞물려 동해안으로 향하는 기존 고속도로인 영동고속도로의 같은 기간 통행량은 10%가량 줄었습니다.

이는 교통량이 서울∼양양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두 곳으로 분산됐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처럼 북부 동해안으로 가는 길이 빠르고 한결 수월해지면서 속초와 양양지역 해수욕장 방문객은 크게 늘었습니다.

이달 초부터 지난 27일까지 속초시와 양양군 해수욕장 누적 방문객은 각각 66만8천40명과 30만6천253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각각 31%와 15.7% 증가했습니다.

반면 강릉시와 동해시 해수욕장 방문객은 작년보다 소폭 감소했습니다.

동해안으로 향하는 또 다른 길인 홍천∼인제 경유 44번 국도와 미시령 동서관통 도로의 통행량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지난 1∼27일 미시령 관통 도로 이용 차량은 18만8천927대에 그쳤습니다.

작년 같은 기간 45만8천815대가 이용한 것에 비하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진 겁니다.

이렇다 보니 인제군 북면 용대리 등 44번 국도 주변 기존 상권은 사실상 붕괴 위기에 놓였습니다.

용대리에서 황태 음식점을 운영하는 식당 주인은 "피서철인데도 국도를 지나는 차량이 드문드문하고 식당은 파리만 날린다"며 "올여름 장사는 이미 물 건너갔다 하더라도 뾰족한 대책이 없는 한 앞으로가 더 막막하다."고 푸념했습니다.

한국고속도로 강원본부 관계자는 "주말마다 내린 비가 변수이긴 하지만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으로 동해안 접근성과 교통량 분산은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장마 후 피서 행렬이 본격화되면 통행량 증가와 함께 기존 국도가 우회도로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뫼비우스 띠'처럼 매우 복잡하게 설계된 국내 1호 상공형 내린천 휴게소의 진·출입 노선은 장기적으로 개선해야 할 과제로 남았습니다.

또 이용 차량보다 부족한 내린천 휴게소의 주차면 수와 물 공급 부족 등 편의 시설 개선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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