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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차에서 운전자 구한 10대 소녀…아찔한 구출 현장

<앵커>

중국에서는 불타는 승용차 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운전자를 구해낸 10대 소녀가 화제입니다. 다른 사람이 곤경에 처해도 웬만해선 잘 나서지 않는 중국 사회에서 소녀의 용기는 더욱 돋보였습니다.

이 소식은 베이징 정성엽 특파원입니다.

<기자>

가죽폐기물 더미 옆에 세워진 승용차 보닛에서 불이 붙은 채 연기가 치솟고 있는데, 운전자가 차 문 사이에 끼어 있습니다.

남자아이 한 명이 다가갔지만, 운전자는 꿈쩍하지 않습니다.

[장슈오 : 몸을 비틀어서 나올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아저씨는 대답도 안 하고, 움직이지도 않았습니다.]

남자 아이가 다른 사람의 도움을 요청하러 간 사이, 불길은 더욱 거세게 타오릅니다.

1분 뒤 도움 요청을 받고 현장에 도착한 19살 쑨메이링은 주저 없이 시커먼 연기를 헤치고, 운전사에게 다가갔습니다.

쑨메이링이 운전사를 차 문에서 끌어내는 순간, 시뻘건 화염은 승용차 전체를 뒤덮었습니다.

1초만 늦었어도 운전자가 큰 화를 당할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다른 사람까지 합세해 운전자를 구출했을 때는 차량은 골격만 남을 정도로 타버렸습니다.

[쑨메이링 : 사람이 위험한 상황에 처했잖아요? 사람의 목숨이 달린 문제인데, 그걸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10대 소녀의 용기로 기적같이 생명을 구한 64살의 운전자는 운전 중 갑자기 뇌 위축 현상이 발생하는 바람에 차량 사고가 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리에 약간의 화상만 입은 채 구사일생한 운전자의 가족들은 쑨메이링에게 '의로운 사람'이라고 적힌 깃발을 건네며 감사를 표시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국진,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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