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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옥 과정 '셀프 촬영'한 재소자들…영화 같은 영상 공개

<앵커>

미국에서 구치소를 탈출했다 붙잡힌 재소자들이 탈옥 과정을 스스로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제 탈옥 장면, LA 정준형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미결수 수십 명이 한꺼번에 수감된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한 구치소 감방입니다. 탈옥을 계획한 재소자가 휴대폰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어 보입니다.

감방 침대 한켠 모서리를 떼어내니 철제 환풍구 덮개가 나옵니다. 미리 잘라놓은 듯 덮개를 천천히 떼어내더니 안으로 한 사람이 기어들어 갑니다. 그리곤 문제가 없다는 듯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립니다.

환풍구 안으로 들어간 재소자들이 배관 통로를 따라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는 모습입니다. 통로를 막고 있던 쇠창살도 문제없이 뜯어냅니다.

통로를 올라갈 때 계단처럼 이용한 침대 시트도 보입니다. 탈옥 중간중간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여유를 부리기까지 합니다.

4층 건물 옥상에 도착한 재소자들은 준비해간 밧줄을 타고 내려간 뒤 대기시켜놓은 승합차를 타고 달아났습니다.

[탈옥범 : 아무도 죽이거나 납치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이 차가 우리의 집입니다.]

탈옥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해 1월. 탈옥한 재소자 3명은 여드레 만에 모두 붙잡혔는데, 몰래 반입한 휴대전화기로 촬영한 영상이 뒤늦게 공개됐습니다.

이들은 살인과 납치 등의 혐의로 기소돼 수감됐는데, 그동안 탈옥 과정이 잘못 알려졌다며 변호사를 통해 영상을 공개한 겁니다.

오하이오 주의 한 교도소에서도 고장 난 비상문을 통해 재소자들이 탈옥하는 장면이 공개되는 등 미 교정 당국의 허술한 재소자 관리를 둘러싼 논란이 커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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