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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 인니 여성 "죽이려던 것 아니었다"…법정서 오열

'김정남 암살' 인니 여성 "죽이려던 것 아니었다"…법정서 오열
▲ 2017년 3월 1일 김정남 암살 혐의로 기소된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25·여)와
베트남 국적자 도안 티 흐엉(29·여)이 삼엄한 경계 속에 말레이시아 세팡 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암살한 혐의로 기소된 동남아 출신 여성들에 대한 재판이 오늘(28일) 말레이시아 샤알람 고등법원에서 열렸습니다.

김정남 암살 피고인인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와 베트남 국적자 도안 티 흐엉은 오늘 오전 방탄복을 걸친 채 호위를 받으며 법정에 들어섰습니다.

재판부는 김정남이 살해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 등 경찰이 제출한 증거 자료를 심리하고, 오는 10월 2일 첫 공판을 열기로 했습니다.

이번 사건을 담당하는 아즈미 아리핀 판사는 두 피고인의 사건을 병합해 재판하겠다면서 피고 측 변론 역시 첫 공판에서 듣겠다고 말했습니다.

법정에 선 시티 아이샤는 재판 중 불안한 모습을 감추지 못하더니 결국,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변호인측은 "재판이 본격화하면서 불안감이 커진 탓"이라면서 "시티 아이샤는 범행의사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사건에 휘말렸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함께 법정에 출석한 도안 티 흐엉은 시종 미소 띤 얼굴을 유지했습니다.

재판은 지난 5월 30일 지방법원인 세팡 법원이 두 여성 피고인의 사건을 병합해 이첩한 뒤 샤알람 고등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입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샤알람 고등법원 안팎에 무장경찰 등 경력 256명을 배치했습니다.

시티 아이샤와 도안 티 흐엉은 올해 2월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의 얼굴에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를 발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검찰은 두 피고인이 살해 의도를 갖고 범행했다면서 지난 3월 1일 살인 혐의로 기소했지만, 이들은 TV쇼 촬영을 위한 몰래카메라라는 북한인 용의자들의 말에 속았을 뿐이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말레이시아 형법 302조는 의도를 가지고 살인을 저지른 자는 반드시 사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기에, 유죄가 입증될 경우 시티 아이샤와 도안 티 흐엉에게는 사형이 선고될 수 있습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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