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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청소 노동자 전원 '정규직' 전환…"일할 맛 나요"

<앵커>

대학에서 청소일을 하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열악한 처우 문제가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지요. 얼마 전 대학들 가운데 처음으로 경희대학교가 청소 노동자들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했습니다.

보도에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56살 박끝엽 씨는 이른 새벽에 나와 대학 건물 한 개 층의 강의실과 화장실을 모두 청소합니다.

고된 일이지만, 이제 일할 맛이 난다고 합니다.

[박끝엽/경희대 청소노동자 : 저희가 경희대학교의 일원이 됐다는 거, 그런 자부심도 있고요.]

경희대는 이달 초 청소 관리 자회사를 만들고 비정규직 청소노동자 135명을 전원 정규직으로 채용했습니다. 국내 대학 중 첫 시도입니다.

[조진원/자회사 대표 : 노동자들은 그동안 고용불안과 전근대적인 기업 문화와 관습에 시달려 왔습니다. 자회사 모델을 선택함으로써 이런 문제들이 극복될 걸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청소노동자들은 70세까지 정년을 보장받게 됐습니다. 노조와 대학 본부가 논의를 시작한 지 2년 만에 맺은 결실입니다.

연세대학교에서는 어제(25일)부터 청소, 경비 등 비정규직 노조가 학교 건물을 점거하고 부분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6,950원인 시급을 830원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기원/공공운수노조 연세대 분회장 : 현재 물가 보십시오. 자꾸 오릅니다. 살 수가 없어요. 최소한 (시급이) 830원 올라서 160~170만 원 받아야 그래도 조금 살 수 있다는 걸 말하는 겁니다.]

지난 20일 이화여대도 비정규직 노조가 파업을 벌이며 시급 인상을 요구해 830원 인상됐습니다.

경희대의 이번 결정이 대학 청소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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