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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20kg 방화복 입어보니 땀 줄줄…"베테랑도 탈진"

<앵커>

소방대원들이 화재 현장에 출동할 때 착용하는 장비들입니다. 500도가 넘는 불길 속에서도 10분 이상 버틸 수 있는 방화복은 무게가 4kg이나 되고, 특수 안전화는 3kg, 또 산소통은 12kg이나 됩니다. 요즘처럼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날씨에 소방대원들은 이 장비를 모두 착용하고 오늘(26일)도 화마와 싸우고 있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한낮, 서울 동대문구의 한 주택에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방화복으로 무장한 소방대원들이 무거운 호스를 들고 집 안으로 들어갑니다.

[김성용/서울 강서소방서 소방대원 : 요즘같이 폭염이 심할 때는 방화복이 거의 사우나 수준이거든요….]

소방대원 한 명이 화재 출동 시 착용하는 개인 장구입니다. 전체 무게를 더하면 20kg을 훌쩍 넘는데요, 제가 직접 입어보겠습니다.

10분을 뛰자 땀이 비 오듯 흐릅니다. 열화상 카메라로 몸을 찍어봤더니 방화복 착용 후 온도가 올랐습니다.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이 느끼는 체감 온도는 50도 이상. 장시간 진화 작업을 하다 보면 숙련된 소방관도 탈진할 수 있습니다.

[박병열/서울 강서소방서 현장대응단 주임 : 저도 경력은 26년이지만 화재 현장에서 탈진은 방법이 없어요. 두렵죠. 현장에서 쓰러지면 생명에 위험이 있으니까….]

정부는 지난해 7월부터 땀 흡수성을 높인 신형 방화복으로 교체를 시작해 현재까지 60%를 바꿨습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방화복의 개선과 함께 평상시 소방대원들이 화재 진압을 하면서 집중력 또 체력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근무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신형 방화복도 무게나 두께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여름철엔 충분한 휴식 보장을 통한 체력 보충이 더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장현기, 화면제공 : 서울 강서소방서·서울 동대문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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