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직격탄' 맞은 자동차·화장품 기업…실적 대폭 하락

<앵커>

사드 배치를 둘러싼 중국의 보복으로 우리 기업들이 입은 타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중국 의존도가 높은 자동차와 화장품 기업들 실적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한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대자동차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조 3천 445억 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7%나 하락했습니다.

당기 순이익도 48.2% 줄어들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1조 원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량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 주된 이유인데, 내일(27일) 발표되는 기아자동차 실적도 큰 폭의 하락이 예상됩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화장품 업체들도 상황이 비슷합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9%나 떨어졌고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부문 영업이익도 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3월 중국이 한국 단체 관광을 금지하면서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겁니다.

올해 3월부터 6월 사이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은 109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60% 줄었습니다.

[박래정/북경LG경제연구소장 :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해있기 때문에 한국 브랜드 제품에 대한 구매를 망설이게 되고 그 결과 이렇게 온 것이라고 볼 수 있겠죠.]

현대차는 다양한 신차와 SUV 라인업 확대로 분위기 전환을 꾀하고 있고, 화장품업계는 미국과 일본, 동남아 시장 등으로 판로 다변화에 나선 상태.

하지만 중국의 보복이 장기화할 경우 다른 부문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유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