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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참석'이라더니…최순실 "증언 거부" 침묵시위

<앵커>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재판에 자발적으로 나왔다고 강조하면서도 특검을 신뢰할 수 없다며 모든 증언을 거부한 채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2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최순실 씨는 특검 측 신문이 시작되자마자 "증언할 수 없다"고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최 씨는 "재판에 나와서 전부 진술하려 했는데 딸 유라가 먼저 나와 혼선을 빚었다"며 "특검을 신뢰할 수 없어 증언을 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법원의 구인장 발부에 대해서도 "자진 출석하려고 했는데 구인장을 발부해 당황스러웠다"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이에 재판장이 "그럼 왜 나왔느냐"고 묻자 최 씨는 "나오라고 해서 나온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특검이 딸을 데려가 먼저 신문한 건 딸로 나를 압박하려는 것이고, 제2의 장시호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딸과 내 목줄을 잡고 흔드는 질문에 답변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특검 측의 연이은 질문에는 "진술을 거부한다"는 말만 반복하더니, 나중엔 아예 답을 하지 않는 '침묵시위'를 벌였습니다.

결국, 특검 측 신문은 1시간 반 만에 소득 없이 끝났고, 변호인의 반대 신문도 무산됐습니다.

재판 종료 직전, 최 씨가 "몇 가지 얘기하고 싶은 게 있다"며 발언권을 요구했지만, 재판부는 "증언을 거부했기 때문에 증인의 이야기를 듣는 게 무의미하다"며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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