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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줄인다던 '수능 절대평가'…애꿎은 '중3'에 불똥

<앵커>

올해 수능부터 영어 과목은 절대평가로 치러집니다. 90점 이상은 1등급, 80점 이상이 2등급, 이런 식으로 점수대별로 등급을 부여하는 건데, 등수대로 줄 세우는 상대평가와 달리 절대 평가를 하면 경쟁을 덜 부추겨 사교육을 줄일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실제 교육현장의 모습은 어떨까요?

먼저, 노유진 기자입니다.

<기자>

"수능 영어에 절대평가를 도입하면 사교육이 줄 것이다."

교육부가 여러 차례 강조했던 말입니다.

[김두용/교육부 대입제도 과장 (2015년) : (영어 절대평가로) 어느 정도의 사교육은, 과도한 사교육은 감소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서울 대치동 학원가를 찾아가 봤습니다. 중학교 3학년 강의에 수능 1등급 반, 수능 실전반, 수능 대비반까지 있습니다. 고등학교에 가기 전에 미리 수능 영어는 끝내놔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영어학원 : 4~5문제만 틀리면 그냥 2등급 되는 거거든요. (중학교 때) 일정 수준을 만들어 놓고 고등학교 이후는 유지를 해서 가야 됩니다.]

다른 학원들도 마찬가지. 중3 때 수능 영어를 끝내 놓고 고등학교 가서는 다른 과목들에 치중해야 한다는 겁니다.

[○○ 영어학원 : 예전보다는 좀 (영어) 단계가 중등으로 많이 내려온 상태죠. 중3까지 (영어는) 어느 정도 마무리해 놓고….]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고등학교 사교육 부담이 고스란히 중학 과정으로 내려온 겁니다.

[중학생 : (영어) 절대평가를 하다 보니까 90점을 넘기려고 하는 애들이 그냥 또 뭐 대부분이어서…예전에 비해서 조금 더 (학원을) 많이 다니는 것 같아요.]

사교육 부담을 줄이겠다고 도입된 절대평가가 오히려 중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가중시키는 부작용을 낳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신호식, VJ : 신소영)  

▶ 절대평가 변별력 잃으면 '사교육 조장'…충분히 검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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