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4개월' 국내 최장 해저터널 침수…배수펌프 '무용지물'

올해 3월 개통한 국내 최장 해저터널인 인천김포고속도로의 북항 터널이 시간당 60∼70㎜의 비에 이틀째 차량 통행이 통제됐습니다.

북항터널의 도로지하에 매설된 9천t 용량의 배수펌프가 이번 비에 가동 중단되면서 23일 오전 9시 10분쯤 인천시 중구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김포구간 내 북항 터널 일부가 침수됐습니다.

회사 측은 총 길이 5.5㎞인 터널 중 200m가량이 침수됐으며, 이 구간에 사람 허리 높이 정도인 1m가량 빗물이 찼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날 갑작스러운 침수 피해로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김포구간 양방향에서 극심한 차량 혼잡을 빚었습니다.

도로 관리 주체인 인천김포고속도로㈜ 측은 전날 오전부터 직원 30여 명과 빗물을 빨아들일 수 있는 살수차 16대 등 각종 장비를 투입했지만,이틀째 복구 작업을 끝내지 못했습니다.

왕복 6차로인 이 터널은 인천 북항 바다 밑을 통과하는 국내 최장 해저터널로, 중구 신흥동부터 청라국제도시 직전까지 연결돼 있습니다.

해저터널의 특성상 바다 밑으로 도로가 이어지도록 설계됐으며 최저심도 59ｍ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는 그릇형으로, 배수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으면 집중호우가 내릴 때마다 터널이 빗물에 잠겨 차량 통제가 반복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회사 측은 터널 양쪽 입구에 200t 용량의 배수펌프 2개와 터널 가운데 지점에 9천t급 배수펌프 1개가 도로 밑 지하에 매설돼 있다고 밝혔지만,23일 오전 집중호우에 9천t급 메인 배수펌프는 작동하지 않아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회사 측은 배수 펌프가 왜 제때 가동되지 않았는지는 현재까지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회사 측은 빨라도 오는 26일께나 침수 복구가 끝날 것 같다며 기존에 이 터널을 이용하던 차량은 남청라IC나 인근 중봉대로 등지로 우회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인천시 중구 남항 사거리부터 경기도 김포시 통진읍 하성삼거리까지 잇는 인천김포고속도로는 총 길이 28.88㎞ 왕복 4∼6차선 도로로 2012년 3월 착공해 5년만인 올해 3월 개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