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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부인 영어 조롱한 트럼프, NYT 인터뷰서 말실수 대잔치

아베 부인 영어 조롱한 트럼프, NYT 인터뷰서 말실수 대잔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아베 일본 총리 부인인 아키에 여사에 대해 "헬로도 못한다"면서 영어 실력을 폄훼해 논란이 된 가운데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거의 모든 대화 주제에서 말실수를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초대를 받아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 행사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나폴레옹과 나폴레옹 조카 나폴레옹 3세를 혼동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과 나폴레옹을 주제로 대화한 이야기를 전하며 '나폴레옹이 파리를 디자인했다'고 했는데, 파리 재건축 프로젝트를 추진한 인물은 나폴레옹 조카로 프랑스 황제로 즉위한 나폴레옹 3세였습니다.

나폴레옹 3세는 1853년 당시 센 현 지사인 조르주 외젠 오스만에게 파리 재건축 사업을 맡겼으며 이때 오늘날 파리의 도시계획이 만들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폴레옹 문제는 그날 밤 '과외활동'을 하느라 러시아로 가지 않은 것"이라며 "이 때문에 병사들이 얼어 죽었다"고 말했습니다.

1812년 유럽 역사상 최대 규모의 병력을 이끌고 간 러시아 원정을 두고 하는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인식과 달리 나폴레옹 러시아 원정은 6개월에 걸쳐 이뤄졌으며 하룻밤의 '과외활동' 때문에 원정이 실패로 돌아간 것도 아니라고 역사가들은 지적했습니다.

나폴레옹은 그해 9월 모스크바에 입성했지만, 식량 부족으로 한 달 뒤 철수해야 했으며 추위와 질병으로 50만 명에 가까운 원정대 가운데 6천 명만 살아서 돌아왔습니다.

역사책 '모스크바 1812:나폴레옹의 치명적인 행진' 저자인 애덤 자모이스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과외활동'이라는 표현을 지적하며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나폴레옹의 활동을 모두 과외활동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다. 그럼 트럼프 대통령 일도 마찬가지"라고 꼬집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직접 추진하는 정책에 대해서도 부정확한 인식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자신의 최대 공약으로 내세운 '트럼프 케어'에 대해 "21세가 되면 일하기 시작해서 매월 12달러를 보험료로 내면 된다. 그러다가 70세가 되면 좋은 보험 설계를 받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설명은 미국건강보험법이 아닌 생명보험이나 사회보장연금에 가깝습니다.

21세 청년이 생명보험에 가입했다면 평생 낸 보험료는 계약 시 수혜자에게 가지만 건강보험법에 가입해 낸 보험료는 자신의 평생 치료비가 아니라 노령층이나 수가가 비싼 의료 행위를 커버하는 데 쓰인다는 것입니다.

또, 21세라고 해도 병을 앓은 전력이 있으면 보험 대상에서 제외되거나 '오바마케어'에 비해 더 많은 보험료를 내야 한다는 문제도 있다는 점에서입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케어와 세금 감면으로 중산층은 뜻밖의 횡재를 누리게 됐다고 했는데 사실상 혜택은 고소득층이 더 크게 누린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특검을 임명한 로젠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에 대해 '볼티모어 태생이어서 민주당 쪽 성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로젠스타인 부장관은 필라델피아 출신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펜실베이니아 대학을 나왔으며 2005년 그를 메릴랜드 연방검사로 임명한 사람은 공화당원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이었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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