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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의시사전망대] 이재명 "朴정부 문건은 '도둑들의 범죄문서'…국민에 반드시 공개해야"

* 대담 : 이재명 성남시장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방송 :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 (FM 103.5 MHz 6:20-8:00)
■진행 : SBS 박진호 기자
■방송일시 : 2017년 7월 21일 (금)
■대담 : 이재명 성남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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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예능 출연 후 "중년 여성들 충고도 참 많이 해"
-문재인 정부 출범 이제 갓 두 달 지나…격려하고 칭찬해서 잘하게 해야
-최저임금 인상 탈원전 국정교과서 폐지…임기 첫해 몫 무난히 잘 이행해
-내각 입각 전화? 지난 4월에 이미 연락하지 마시라고 미리 말씀드렸다
-만약 내각에 들어간다면 법무부 노동부 장관 잘할 것 같다
-야 3당 추경 반대 별로 놀랍지 않아…국민에 협조 구하고 여론전으로 가야
-朴 정부 문건은 도둑들의 문서 범죄 문서나 다름없어, 국민에게 당연히 알려야
-한국당 문서 공개한 청와대 관계자 고발, '생떼'라고 생각
–서울시장 출마? 이미 마음의 결정을 거의 한 상태

▷ 박진호/사회자:

이 분이 요즘 뭐하실까 궁금한 분입니다. 청취자 분들께서도 많은 요청이 있었고요. 탄핵 정국에서 촛불 민심을 대변하셨던 한국형 대중 정치인이라고 하면 적절할까요? 사이다 시장님, 이재명 성남시장이 연결돼 있습니다. 시장님 안녕하세요.

▶ 이재명 성남시장:

네. 오랜만입니다. 반갑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요즘 저희 SBS 예능 프로그램이죠. 동상이몽 출연이 아주 화제인데요. 이게 현직 시장으로서 출연하시기가 결정하기 쉽지 않으셨을 것 같은데요.

▶ 이재명 성남시장:

예. 그렇습니다. 이게 오랫동안 출연 섭외가 있었는데. 사실 정치인 입장에서 사생활, 그런 내밀한 부분들을 그대로 공개하는 게 사실 어렵기는 합니다. 그래도 재미있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정치인이라고 하는 게 특별한 존재, 또는 우리와 동떨어진 지배자들. 이런 게 아니고 그냥 평범한 이웃에 불과하다. 또 그래야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저는 정치라고 하는 게 우리의 삶 속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목표 중의 하나이기도 해서요. 좀 망설이기는 했는데.

▷ 박진호/사회자:

참모들은 말리셨다고 하던데.. 제가 듣기로는.

▶ 이재명 성남시장:

참모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특히 아내도 많이 반대가 심했고. 그러기는 했는데. 어제 동네 순찰 다니다 보니까 또 많은 분들이 재밌어 하시기도 하고요. 친근하게 느끼시기도 하시고. 특히 중년 여성들이 저에게 충고를 참 많이 했어요. 빨리 공동 명의 해주라고. 공감하는 게 꽤 많았던 것 같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SBS 월급 받는 저 같은 입장에서는 너무 좋습니다. 프로그램 인기도 끌고. 그런데 이게 여담이지만 부인의 내조하시는 걸 보면서 지금 중년 남성들 집에 돌아오셔서 불평하시는 분들 있는 것 같아요. 저 분은 저렇게 내조를 해주시는데 말이야. 이러면서요.

▶ 이재명 성남시장:

또 반면 이런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중년 남편들이 시장인 이재명도 이러는데 나도 좀 바뀌자. 이렇게 노력하는 사람도 꽤 있다고 하네요. 어제 직접 현장에서 들은 이야기였습니다. 우리 남편이 바뀌고 있어요. 이런 분들 꽤 있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이게 지금 우리가 촛불집회 했고 탄핵, 조기 대선까지 아주 숨 가쁘게 지난 연말부터 보내왔는데. 사실은 지난해 10월에 저희 시사 전망대 나오셔서 처음으로 시장님이 박근혜 하야를 말하셨어요.

▶ 이재명 성남시장:

그러네요. 그러고 보니까.

▷ 박진호/사회자:

이제 와서 돌아보면 어떤 생각이 드세요?

▶ 이재명 성남시장:

어쩌면 좀 무모했다는 생각도 일부 들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그 때 제 판단으로는 그만둬야 한다. 이것만이 길이다. 이런 생각은 지금도 잘 했다고 생각하죠. 대개 국민들이나 특히 정치권에서는 신중하고 또 어떻게 대통령이 그만둘 수 있겠느냐. 불가능한 상상이라는 생각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너무나 엄중한 국면이었고. 그리고 국민들의 집단지성과 열망이 저는 결론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그렇게 해야 한다고 봤고요.

▷ 박진호/사회자:

그렇죠. 지금은 중앙 정치를 좀 관망하는 입장이 됐을 텐데. 문재인 정부에서 잘하는 것 한 개, 못하는 것 한 개를 꼽는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 이재명 성남시장:

저는 지금 사실은 임기 극히 초반이고. 무슨 일을 한 것도 아니고 아직까지는. 무엇을 해야 잘했다, 못했다 하는 것이지 지금은 기획 단계 아니겠습니까?

▷ 박진호/사회자:

아직 제대로 해본 것은 없다.

▶ 이재명 성남시장:

그럼요. 저는 일단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고 그 다음에 평가를 해야지. 일을 한 다음에. 일 준비하는데 준비를 잘했니, 못했니 하는 얘기 자체가 참 무의미하다. 그리고 이게 남의 일이 아니고 우리 일 아니겠습니까. 또 국민의 일이고 국가의 미래가 달린 일이어서. 잘 되는 쪽으로 가야지 못하는 것 없나 찾기 보다는. 무엇을 잘하나, 격려하고 칭찬해서 잘하게 하는 게 지금은 중요한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아직은 그렇다.

▶ 이재명 성남시장:

그래도 짧은 시간이기는 하지만. 어제 국정과제 발표도 했습니다만. 그 이전에 대통령의 권한으로 할 수 있는 일, 또 국민 열망에 부합하는 일들은 꽤 여러 가지 신속하게 처리한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국정교과서 문제라든지, 한일 위안부 문제에 대한 태도라든지. 사실 저는 아주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했던,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던 원전 제로화 정책을 실행한다든지. 또 최저임금도 저는 만 원으로 만드는 것이 공약이기는 하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일단 3개년 몫 중에 첫 해 몫을 무난히 잘 이행한 것 같아서. 그건 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주로 양극화 해소 쪽에 많은 점수를 주시는 것 같은데.

▶ 이재명 성남시장:

예. 그렇습니다. 저는 공정국가와 격차 해소. 이게 우리 시대 제 1 과제라고 생각하니까요.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이재명 시장님 문재인 정부 입각을 내심 기대하는 시민들도 많았습니다. 혹시 전화 같은 것 안 왔습니까?

▶ 이재명 성남시장:

저는 전화 하지 마시라고 미리 말씀 드렸습니다. 대선 때 저는 임명직이나 이런 것들보다는 현장에 있고 싶다. 더군다나 저는 지방 행정을 담당하는 사람이고. 또 굳이 표현하자면 제 몫을 개척하고 싶다. 그렇게 미리 말씀드렸죠. 무엇을 할 것이냐고 제게 의견을 물어봐서 제 길은 미리 말씀드렸습니다. 4월에.

▷ 박진호/사회자:

혹시 대선 이후에 문재인 대통령과 소통하실 기회가 있으셨나요?

▶ 이재명 성남시장:

개인적으로, 그 분도 바쁘시고. 참모들하고는 가끔 얘기하죠. 저희 참모들과도 얘기하고, 저와도 얘기하고. 그런 정도는 하는데. 직접적으로 저에게 고맙다는 말씀은 하시지만,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눌 상황은 아니죠.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이것은 완전히 가정으로 여쭤보는 건데.

▶ 이재명 성남시장:

가정 질문 진짜 어렵던데요.

▷ 박진호/사회자:

만약에 장관직을 하게 됐어요. 그러면 본인이 어떤 부처라면 제일 잘 할 것 같다. 그런 느낌이 있어요?

▶ 이재명 성남시장:

저는 아무래도 적폐 청산, 공정국가. 이런 쪽에 관심이 많으니까. 한다면 법무, 노동. 아무래도 이런 쪽이. 일반적으로 국민들이 기대했던 것과 제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저는 노동 부문이 좀 지금 현재는 매우 불법적으로 운영되는 측면이 있다고 많이 생각하는 사람이죠.

▷ 박진호/사회자:

고용노동부. 제 느낌으로는 앞으로도 기회가 있을 것 같은데.

▶ 이재명 성남시장:

저는 현장으로. 농사짓는 사람, 야전에서 뛰는 사람이 가야 되겠죠. 그게 저는 문재인 정부 성공에 제가 기여할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외연을 넓히고 폭을 키우고. 이런 게 중요하죠.

▷ 박진호/사회자:

지금 성남시 의회도 여소야대인가요?

▶ 이재명 성남시장:

지금 또 그렇게 됐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사실 최근에 성남시정으로 돌아가신 이후에도 화제가 된 것들이 있었어요. 청년 배당은 원래 그랬고. 무상 교복 정책, 공공 산후조리원. 이런 3대 무상복지 있었고.

▶ 이재명 성남시장:

저런 것도 있죠. 예를 들면 우리 시민들이 제일 좋아하는 성남 시설이 시청 안에 있는 겨울 스케이트장 이런 건데 예산을 삭감해서 시끄럽기도 하고.

▷ 박진호/사회자:

최근에는 군 입영하는, 이게 성남시 청년들 해당하는 거겠죠? 군 복무 중에 사고를 당하면 치료비나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상해보험 보장제를 시에서 도입하겠다는 건데. 이거 반응이 좋을 것 같은데요?

▶ 이재명 성남시장:

제가 제일 가슴 아팠던 게 성남에 국군병원이 있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그 때 지뢰에 부상을 입은 병사들이 성남에서 치료를 받고 갔는데. 정부에서 치료를 완벽하게 다 못해줘서 논란이 된 일이 있었습니다. 기억하실 겁니다. 국가를 위해서 희생당하는 것도 사실은 안타까운 일인데. 그 젊은 시절에 그렇지 않습니까. 군에 가서 다치거나 죽었을 때 국가가 책임을 지어주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것 정말 말이 안 되는 거죠.

일단 성남 차원에서라도 최소한의 보장은 해주고. 국가의 정책으로 확대돼서, 다른 지방자치단체로 확대될 것이 아니라. 중앙 정부가, 큰 돈 들지도 않습니다. 치료해주면 되는 것이고. 최소한의 보상 해주면 되는 것인데. 중앙정부 정책으로 좀 확산되길 바라고요. 반응이 정말 좋습니다. 그러면서 좀 안타깝죠. 이러한 당연한 것들을 했을 때 환호하는 것을 보면 참 부족한 게 많다고 생각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사실 지금 추경안 통과도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여소야대 정국에서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지만. 국민들의 정서와 국회의 정서, 특히 야권의 정서가 달라 보이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대의 민주주의에 대한 얘기도 나오고 그러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십니까?

▶ 이재명 성남시장:

저는 성남에서 시정을 하면서 끊임없이 겪었던 일이라 별로 놀랍지는 않습니다. 저는 이번 대선에서 경선 준비하면서도 이렇게 할 것을 예상했거든요. 당연히 협조 안 할 것이다. 협조 안 할 때 어떻게 할 것이냐는 나름의 생각도 좀 해본 게 있습니다. 그런데 소위 박근혜 대통령이 제가 영치주의라고 많이 비판했는데. 시행령 통치를 하지 않았습니까? 국회의 입법이 없는 상태에서 시행령을 자기 마음대로 만들어서 온갖 통치 행위를 해왔었는데. 그건 나쁘게 한 것이고요.

대통령, 또 행정부가 가지고 있는 행정입법권. 또 대통령의 권한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참으로 많다. 거기에 일단 집중하는 게 중요하고. 두 번째로는 예를 들면 지금 자유한국당이 집을 나가는 방식으로. 아예 그냥 대화조차도 거부하고 비협조하는. 그런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제가 성남에서 이미 한 번 겪었던 일이기도 하고. 심하게 예산 자체를 아예 심의를 거부해서요. 아예 준예산으로 가본 일도 한 번 있습니다.

다수당이 아예 거부하니까 예산이 통째로 없었던 거죠. 어떡하겠습니까. 그 때 시민들에게 협조 구하고 정보를 다 알리고. 그랬더니 자기들이 후다닥, 다시 비난이 비등하니까, 해결을 해내더군요. 스스로.

▷ 박진호/사회자:

시간이 거의 다. 오늘 시간이 빨리 가네요. 이것 좀 여쭤봐야 될 것 같은데. 청와대에서 전 정부 관련 문서가 쏟아지고 있어요.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하는 의견이 많은데. 시장님은 어떻게 보고 계세요?

▶ 이재명 성남시장:

이것을 자유한국당이 고발, 고소도 하고 그러던데요. 제가 보니까 이게 국정 문서가 아니고, 국가 경영에 관한 문서가 아니고 도둑들의 문서였어요. 범죄 문서였어요. 이런 거 당연히 알려야죠. 정상적 국정이야 보호되어야 하지만, 국정을 빙자한 범죄 행위고. 삼성 지원이라든지 등등. 이런 것들은 보호할 가치가 없죠.

그래서 저는 도둑들의 잔치가 들켜서 그것을 왜 공개하느냐고 하지만. 그런 것이야 당연히 국민들이 나라의 주인인데 당연히 알리고 진상규명하고 처벌해야 하니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문서를 검찰에 넘기는 것 외에도 문서 공개도 필요하다.

▶ 이재명 성남시장:

저는 해야 된다고 생각하죠. 그게 국민들의 것 아닙니까?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니 주인에게 당연히 보여줘야 하고. 특히 주인에게 피해를 입히는 범죄 행위의 증거들이야 당연히 공개해야죠. 생떼라고 생각합니다. 자유한국당.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청취자 분들은 혹시 서울시장 나오실 거냐고 많이 물어보시는데. 이것은 더 지켜봐야 할 문제 같기는 한데. 어차피 대답 못하실 거잖아요?

▶ 이재명 성남시장:

저는 조만간 대외적으로 공표되겠지만. 이미 마음의 결정을 거의 한 상태고요. 저는 국민이 원하는 길을 가야겠다고 생각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네. 감사합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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