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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각 걸린 쓰레기 때문에…물길 막아 수해 더 키웠다

<앵커>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충북 청주에서도 비에 쓸려 쓰레기가 떠내려왔는데, 이게 수해를 키운 것으로 보입니다. 쓰레기가 하천 교량에 걸리면서 물길을 막은 겁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하천물이 넘쳐 흘러 침수 피해가 난 충북 청주의 한 유원지입니다. 마을 앞 교량이 쓰레기들로 뒤덮였습니다.

풀과 나무, 그리고 하천변에 쌓여 있던 각종 쓰레기가 거센 물길에 쓸려 내려와 다리 난간을 메우면서 물 빠질 공간을 막아버린 겁니다.

상류에서 떠내려온 건축자재와 나무들도 이처럼 다리 기둥에 걸려 빠져나가지 못하고 처박혀 있습니다.

불어난 빗물은 하천 옆 펜션을 덮쳤고 건물 열 개 동이 물에 잠겼습니다.

[주민 : 이 다리가 기둥이 많다 보니까 쓰레기하고 이게 딱 채워지니까 여기서 (물이) 친 거죠.]

30가구 중 6가구가 침수된 근처 마을입니다. 두 하천이 만나는 곳인데, 역시, 온갖 쓰레기가 교량에 걸리면서 물흐름을 방해해 피해를 키웠습니다.

다리 기둥 간격은 8.5m로, 바로 옆 새 다리의 절반도 안 될 만큼 좁습니다. 그나마도 30여 년째 철거하지 않은 게 화근이었습니다.

[송재준/주민 : 물이 원활하게 빠지질 못하지. 그게 걸려 있으니까.]

이 하천 6km 구간에 설치된 교량 6개 가운데 4개의 인근 지역이 큰 피해를 봤습니다.

청주 도심 하천에서는 교량뿐 아니라 장마철에 방치된 공사 장비와 자재들까지 물길을 막아 저지대 침수의 한 원인이 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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