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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조리원 폭염에 쓰러져도 교육당국 수수방관"

홍지영 기자 scarlet@sbs.co.kr

작성 2017.07.18 13:05 수정 2017.07.18 15:24 조회 재생수1,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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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급식조리원 폭염에 쓰러져도 교육당국 수수방관"
"위생복이 흠뻑 젖을 정도로 땀 흘려 학생들 밥을 준비하던 급식실 조리실무사가 구토, 어지러움 등 증상을 호소하며 주저앉았는데 119를 부르기는커녕 혼자 택시 태워 병원에 보냈어요" 

18일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안양의 A고등학교 급식실에서 닭백숙을 끓이던 조리실무사 B씨가 고통을 호소하며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전교생 900여명분의 백숙이 펄펄 끓는 대형 솥 앞에서 오전 내내 버티던 B씨가 요리를 마무리하던 중이었습니다. 

B씨는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이날까지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영애 경기 교육공무직본부 지부장은 "해당 학교는 업무 중 근로자가 통증을 호소했음에도 사용자로서 안전의무를 다하지 않고 홀로 택시에 태워 병원에 보냈다"며 "교육 당국은 뒤늦게서야 실태 파악에 나섰다"고 지적했습니다. 

노조 측은 취합이 되지 않았을 뿐 유사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날 경기도교육청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폭염 속 학교 급식실 조리는 살인적 노동행위"라며 급식 노동자의 노동환경 개선과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이현숙 경기 교육공무직본부 부지부장은 "충북에서도 '열탈진'에 의해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급식 노동자가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이런 사고의 원인은 비단 폭염과 조리과정에 발생하는 열에 의한 것만은 아니다"고 주장했습니다. 

인건비 부담에 따른 낮은 급식실 인력배치 기준도 급식 노동자들의 산재 위험을 부추긴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부지부장은 "사기업 식당의 경우 50∼60명당 1명의 조리사가 배치되는데 전국 시도교육청의 배치기준을 보면 조리사 1명당 학생 150여 명을 감당하도록 한다"며 "급식실 산재는 교육 당국의 방관 아래 만들어진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비롯된 인재"라고 설명했습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도교육청에 ▲ 산업안전보건위원회 개최·운영 ▲ 폭염대비 급식 노동자 안전대책 매뉴얼 수립 ▲ 안양 A고 급식실 전반에 대한 점검 ▲ 급식실 냉방장비 점검 및 개선 등을 요구하며 항의서한을 전달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