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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중단 막아야" 요구 쏟아진 한수원 긴급 이사회

임태우 기자 eight@sbs.co.kr

작성 2017.07.18 11:44 수정 2017.07.18 13:46 조회 재생수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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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이 신고리 원전 5·6호기 일시중단을 결정한 지난 14일 이사회에서 한수원 직원이 아닌, 비상임이사들을 중심으로 영구중단을 반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늘(18일) 국회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정훈 의원실이 공개한 한수원 제7차 이사회 회의록을 통해 이 같은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비상임이사 A 씨는 "우리가 가장 고려해야 할 사항은 오늘은 어떻게 결정하든 장기적으로는 영구중단은 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4일 이사회는 전날 이사회가 노조 저지로 무산된 이후 경주의 한 호텔에서 긴급하게 열렸습니다.

이사들은 당시 일시중단 여부를 결정할지부터 논의했습니다.

A 씨는 "대부분의 이사는 영구중단을 막아야 한다는 뜻을 다 같이할 것으로 본다"면서 "조금 더 시간을 갖고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습니다.

이사들은 이날 일시중단을 결정하는 게 좋을지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지만, 결론은 쉽게 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이관섭 한수원 사장이 "여러 이사 의견으로 볼 때 오늘 결정을 하는 게 나을 것 같다"며 정리를 시도했습니다.

일부 비상임이사도 "일리 있는 말이지만, 어차피 결정할 것이라면 시간을 더 끌 필요가 없다"며 안건 상정을 촉구했습니다.

그러자 다른 비상임이사인 B씨가 "영구중단은 우리가 동의할 수 없다는 걸 전제로 결정하자"고 촉구했고 이에 몇 이사가 "그렇게 하자"고 가세했습니다.

비상임이사인 C 씨도 "이관섭 사장, 영구중단 막을 것이냐. 그것만 책임지면 이사회 개최에 동의한다"고 말했고, 몇 명의 이사도 호응했습니다.

회의록에는 영구중단을 막아달라는 비상임이사들의 요청에 대한 이 사장의 답변이 기록되지 않았습니다.

앞서 비상임이사인 조성진 교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당시 이 사장이 "영구중단은 막겠다"고 약속했다고 주장했고, 이 사장도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영구중단으로 결론 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사무국장이 "지금부터 2017년도 제7차 이사회를 시작한다"며 안건을 보고했습니다.

이후 이사회는 일시중단 안건을 올린 뒤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갔습니다.

A 씨는 "영구중단 문제는 중요하기 때문에 절대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천명해주기 바란다"고 재차 요청했습니다.

B 씨도 "영구중단에 대해서는 승인하지 않는 방향으로 결정하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사회는 3개월 이후에도 공론화가 끝나지 않을 경우를 고려해 일시중단 기간을 3개월로 못 박을 것인지 등을 논의한 뒤에 찬반 투표를 했습니다.

거수투표로 12명의 이사가 일시중단에 찬성했고 조성진 교수만 반대 이유를 서면으로 제출했습니다.

김정훈 의원은 "신고리 5·6호기 건설의 영구중단을 막기 위해 일시중단한 이사회의 조처가 과연 국민이 이해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