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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자칭 '예술 테러리스트'의 흔적…'마틴 불 뱅크시 한국전'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작성 2017.07.18 12:41 조회 재생수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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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Fun 문화현장]

<앵커>

화요일 문화현장, 오늘(18일)은 볼 만한 전시를 소개해 드립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마틴 불 뱅크시 한국전' / ~9월 10일까지 / 아라아트센터]

복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야구모자를 돌려 쓴 청년.

시위에 나서 화염병을 던지기 직전을 연상시키는 자세지만, 곧 날아갈 그 물건은 꽃다발입니다.

계급갈등과 사회적 모순에 대한 평화로운 해결에 대한 바람이 은근한 유머감각으로 표현됐습니다.

17세기 유화 '진주귀고리를 한 소녀'를 베껴그린 외벽엔, 그 유명한 귀고리의 자리에 보안 경보 장치가 박혀 있습니다.

90년대부터 전세계 거리 곳곳에 밤새 불법 벽화를 남기고 사라지며 유명해졌지만, 여전히 그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자칭 '예술 테러리스트' 뱅크시의 흔적들입니다.

뱅크시의 작품들을 사진으로 기록해 온 영국 평론가 마틴 불의 작품 150여 점을 중심으로 기획된 전시입니다.

특유의 쥐 시리즈를 포함해, 직접 가서 보지 못했어도 복제품들을 통해 이미 낯이 익은 뱅크시의 벽화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광호/아라아트센터 대표 : 뱅크시는 쥐를 많이 그렸죠. 특히 노동자, 약한 서민들을 쥐로 대변했다고 본인도 얘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술의 공공성과 예술품의 사유화 사이의 경계, 작가의 반체제적인 익명 속의 활동과 자본주의 체제의 미묘한 공생 등 곱씹어볼수록 흥미로운 지점들을 여러 가지 발견할 수 있는 기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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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치길 초대전' / ~8월 31일까지 / 송원갤러리]

통영 앞바다의 지형이 전통 문양을 연상시키도록 은근히 기호화돼 표현됐습니다.

선명하고도 차분한 오방색을 비롯해 전통적 색감이 눈길을 끕니다.

통영 출신으로, 고향에서 받은 영감을 통해 좀더 보편적으로 한국적인 미감을 추구하고 있다는 장치길 화백의 전시입니다.

[장치길/서양화가 : 생명혼, 작은 생명의 질서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풍경부터 꽃, 의복부터 그 안의 작은 무늬 하나에 이르기까지, 고향과 전통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깊게 배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