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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시카고 반폭력 사회운동가, 길 가다 총 맞아 사망

미국 시카고에서 반폭력·청소년 구제 활동을 벌여온 사회운동가가 길을 걷다가 괴한이 쏜 총에 맞고 숨져 충격을 안겼다.

17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과 ABC·CBS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 시카고에서 56명이 총에 맞아 11명이 숨지는 등 총기폭력이 기승을 부린 가운데 사망 피해자 명단에 지역사회 운동가 윌리 쿠퍼(58)도 포함돼있다.

시카고 남부에서 비영리단체 '더 나은 지역사회를 위한 릴리데일 봉사단'(LOWBC)을 운영하면서 빈곤층 청소년에게 일자리를 찾아주고 총격 피해자 가족에게 도움의 손길을 나눠온 쿠퍼는 지난 15일 오후 LOWBC 사무실 인근 도로에서 총에 맞았다.

경찰은 "사고 당시 쿠퍼는 보행자 도로를 걷고 있었으며 이때 괴한이 자동차를 타고 접근해 총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가족들은 쿠퍼가 가슴과 얼굴 등에 총상을 입었며, 현장에 탄피가 20개 이상 흩어져 있었다고 전했다.

시카고 경찰청 대변인은 "아직 용의선상에 오른 인물이 없다"며 "쿠퍼가 표적 대상이었는지 의도치 않은 피해자인지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 인근 폐쇄회로TV(CCTV) 영상을 확인하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동료 운동가들은 "쿠퍼를 잃은 것은 지역사회에 큰 손실"이라며 "그를 지켜내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애석해했다.

사회운동가 도노반 프라이스는 지난 주말 시카고 총격 사망자 가운데 9세 소년도 포함된 사실을 상기하면서 "만성적인 총기폭력이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개탄했다.

구스타보 가르시아로 신원이 확인된 소년은 14일 밤 11시15분께 새아버지가 운전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뒷좌석에 타고 가다가 옆차선 차량에서 날아온 총에 맞고 숨졌다.

시카고 트리뷴은 시카고 총격 피해자 가운데 12세 이하 어린이는 금년 들어서만 벌써 14명.

구스타보는 4번째 어린이 사망 피해자라고 전했다.

금년 시카고 총기사고 건수는 벌써 2천 건을 넘어섰다.

총격 피해자는 총 2천21명, 354명이 숨지고 1천667명이 부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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