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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도 견뎠는데 폭우에 속수무책…'올 농사 끝났다'

<앵커>

충청 지역은 한 달 전만 해도 가뭄 때문에 걱정이 많았었는데 이제는 이번 비 때문에 아예 농사를 망쳐버린 농민들이 또 많습니다.

CJB 김기수 기자입니다.

<기자>

청주시 오송읍의 한 시설하우스. 출하를 앞둔 수박들이 진흙을 뒤집어썼습니다.

올해 농사는 완전히 망쳤습니다.

[장태순/청주시 오송읍 : 농사를 짓는 입장에서는 이것이 자식이나 마찬가지 잖아요. 자식을 잃은 그런 슬픔이라고나 할까요.]

토마토 줄기 곳곳에 곰팡이가 피어 있고, 뿌리가 통째로 뽑힌 채 나뒹굴기도 합니다.

가까스로 뿌리를 내려가던 가지들도 모두 물에 잠겨버리면서 하우스를 모두 갈아엎어야 할 형편입니다.

[이승희/청주시 정봉동 : 출하할 수 있는 물건들이 아무것도 없어지니까 저희 생계도 답답하고.]

농민들은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극심한 가뭄에 작물들이 말라 비틀어지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기습폭우로 그동안의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습니다.

[윤덕영/청주시 정봉동 : 가물 때 너무 힘들었어요. 지하수도 떨어지고 그랬 었는데, 간신히 키워놨는데 일시에 이렇게 집중 호우가 내려서 쓸어가 버리니까….]

애지중지 키운 농작물을 그대로 버려야 하는 농민들의 가슴이 미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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