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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最古) 골프 대회 '디오픈' 20일 개막

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영국 사우스포트의 로열버크데일 골프장(파70)에서 막을 올리는 브리티시오픈(이하 디오픈)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 대회다.

1860년 8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첫 대회를 연 디오픈은 이 세상 모든 골프 대회의 조상이나 다름없다.

역사와 전통에서는 디오픈을 따라올 대회는 없다.

디오픈은 반드시 링크스 코스에서만 열리는 게 특징이다.

링크스 코스는 바닷가 황무지에 조성한 골프 코스다.

옛날 목동이 비바람을 피하던 깊은 항아리 모양 벙커와 단단한 페어웨이, 페어웨이와 경계가 불분명한 그린, 그리고 거칠고 깊은 러프가 링크스 코스의 특징이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거친 해풍을 막아줄 숲도 없다.

게다가 영국 날씨는 변덕스럽기 짝이 없다.

디오픈에서 선수들은 다른 선수와 경쟁하는 게 아니라 자연, 그리고 코스와 싸운다.

자신과 싸움, 그리고 자연과 싸움에서 살아남는 선수만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포도주 주전자 형상의 클라레 저그를 손에 넣는다.

디오픈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그리고 북아일랜드 등에 산재한 링크스 코스에서 돌아가면서 열린다.

14개 링크스 코스가 디오픈을 개최했지만 4개 코스는 더는 디오픈을 열지 않는다.

올해 대회 개최지 로열 버크데일 골프장은 잉글랜드 중서부 해안 지역 중심 도시 리버풀 인근에 있다.

128년의 역사를 지녔지만 1954년에야 디오픈을 처음 열었다.

지금까지 9차례 디오픈을 치른 로열 버크데일 골프장은 2008년 대회 이후 9년 만에 디오픈을 유치했다.

로열 버크데일 골프장은 디오픈이 치러지는 10개 링크스 코스 가운데 가장 공정하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선수들 기량을 가장 정확하게 반영한다는 뜻이다.

그 때문인지 앞서 열린 9차례 대회에서 이변의 우승자는 없었다.

이곳에서 디오픈 정상에 오른 9명 가운데 5명이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올해 대회에서도 검증된 최정상급 기량을 지닌 선수 가운데 한 명에게 클라레 저그가 돌아갈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이른바 '빅4'로 불리는 더스틴 존슨(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조던 스피스(미국), 제이슨 데이(호주)는 썩 위력적인 모습이 아니다.

세계랭킹 1위 존슨은 US오픈에서 타이틀 방어에 나섰다가 컷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매킬로이 역시 아이리시 오픈과 스코티시오픈 등 링크스 코스에서 열린 최근 2개 대회에서 연거푸 컷 탈락해 체면을 구겼다.

'빅3' 가운데 조던 스피스(미국)는 그나마 최근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기적 같은 벙커샷을 앞세워 우승했지만, 압도적인 경기력은 보여주지 못한다.

US오픈을 비롯한 최근 2개 대회 연속 컷 탈락한 데이 역시 믿음직하지 못하다.

떠오르는 '새별'들이 대신 주목받고 있다.

아이리시오픈에서 우승한 존 람(스페인)과 US오픈 챔피언 브룩스 켑카(미국), 저스틴 토마스(미국),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 그리고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등에 도박사들의 베팅이 몰리고 있다.

최근 디오픈 챔피언 10명 가운데 8명이 35세가 넘었다는 사실이 말해주듯 경험 많은 노장들의 우승이 잦은 디오픈의 특성 때문에 작년 우승자 헨리크 스텐손(스웨덴)과 준우승자 필 미컬슨(미국)에게도 시선이 간다.

둘은 지난해 디오픈 사상 손꼽히는 명승부를 펼쳤다.

마스터스에서 메이저 무관의 한을 떨쳐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함께 홈코스의 저스틴 로즈와 폴 케이시, 리 웨스트우드 등 잉글랜드 3인방도 링크스 코스에서 우승을 일궈내기에 충분한 경험을 쌓았다.

한국인 선수들의 성적도 관심사다.

한국 남자 골프의 새로운 에이스로 등장한 김시우(22)와 안병훈(25)은 '반란'을 노린다.

어느덧 '코리언 브라더스'의 맏형이 된 김경태(31)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오뚝이처럼 일어난 강성훈(30), 그리고 아프리카의 제왕 왕정훈(22)과 '어린 왕자' 송영한(26)도 출사표를 냈다.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1, 2위를 나눠 가진 한국 골프의 새별 장이근(24)과 김기환(26)도 도전장을 던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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