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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 없는 '무두절'까지 만들어 지원…휴가 권하는 회사들

한승환 기자 hsh15@sbs.co.kr

작성 2017.07.17 20:46 수정 2017.07.17 21:57 조회 재생수4,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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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두절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두목이 없는 날," 그러니까 직장에서 상사가 자리를 비우는 날을 말하는 은어입니다. 직장인들은 여름휴가 갈 때도 상사의 눈치를 보기 마련인데, 요즘에는 부장들을 일제히 휴가 보내 이런 무두절을 만들어 주는 등 직원들의 맘 편한 휴가도 신경 쓰는 회사들이 늘고 있습니다.

한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보안업체 지사의 아침 회의 시간. 그런데 지사장의 자리가 비어 있습니다.

전국 97곳에 달하는 이 업체 지사장들이 일제히 1주일간의 휴가를 떠난 겁니다.

상사 눈치를 보면서 휴가를 제대로 쓰지 못하는 기업 문화를 바꾸기 위해 회사가 내린 결정입니다.

[조승/보안업체 지사장 : 하루 휴가 내는 것도 사실 좀 부담스러운 것이 좀 있습니다. 지금은 (회사에서) 배려를 해주니까 가족들하고 사전에 계획해서….]

또 다른 업체는 올해부터 2주 휴가제를 도입했습니다. '좋은 직장 만들기'라는 사내 프로젝트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회사 측이 전격 수용한 겁니다.

[전지훈/생활용품업체 과장 : 다들 이거 정말 가도 되는 건가 이런 고민을 많이했었는데, 이렇게 길게 쉴 수 있어서 좀 못 가봤던 지역도 깊게 여행할 수 있는….]

직급이 올라갈 때마다 한 달간 안식 휴가를 주거나 휴가 사용률이 낮은 부서 부서장의 성과급을 깎는 기업까지 생겼습니다.

[홍성진/카드업체 HR기획팀장 : 휴가 기간에 재충전을 통해서 생산성도 향상되고, 업무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라든지 효율성 개선, 그런 부분에서 큰 효과가 나타난다고 (생각됩니다.)]

우리 근로자의 평균 노동시간은 주당 40시간 이상으로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 직원들이 잘 쉬어야 오히려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공감대가 기업들 사이에 차츰 확산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박현철,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