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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초등생 살인 공범 "역할극" vs 검찰 "범행 계획 공유"

임태우 기자 eight@sbs.co.kr

작성 2017.07.17 16:43 수정 2017.07.17 17:11 조회 재생수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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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8살 초등생 살인 공범 "역할극" vs 검찰 "범행 계획 공유"
8살 초등생 유괴·살해 사건의 10대 공범 측 변호인과 검찰이 살인방조 혐의를 두고 법정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였습니다.

인천지법 형사15부 심리로 17일 오후 열린 3차 공판에서는 공범 재수생 18살 A양과 함께 '캐릭터 커뮤니티' 활동을 한 친구 20살 B씨가 변호인 측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A양의 변호인은 사건 발생 당일 A양이 주범인 10대 소녀 C양과 주고받은 휴대전화 메시지의 내용을 설명하며 B씨의 의견을 물었습니다.

이는 "C양이 범행을 저지를 당시 역할극인 줄 알았다"는 A양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신문이었습니다.

C양은 범행 전 A양에게 '사냥 나간다'고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고, 피해 초등생을 집으로 유인한 뒤에는 '잡아왔어. 상황이 좋았어'라고 다시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A양이 '살아 있어? CCTV는 확인했어? 손가락 예쁘니'라고 묻자 C양은 '살아 있어. 예쁘다'고 답했습니다.

B씨는 이에 대해 "A양이 역할극이라고 100% 생각했을 것"이라며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픽션'이라는 것을 약속하고 나눈 대화"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A양을 2014년 여름 캐릭터 커뮤니티를 통해 처음 알게 된 이후 10차례 넘게 실제로 만났다"며 "배려를 많이 해줬던 친구이고 가정사로 힘들어 울면서 전화하면 다독여 주고 위로도 해줬다"고 증언했습니다.

검찰은 "'잡아왔어'라는 메시지를 갑자기 받으면 증인은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물었고, B씨는 "그게 뭐냐고 물을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검찰은 A양이 사전에 C양과 범행 계획을 공유했기 때문에 그런 메시지를 불쑥 보냈어도 대화할 수 있었다며 살인방조 혐의를 주장했습니다.

A양은 올해 3월 29일 오후 5시 44분쯤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서 주범 C양으로부터 초등학교 2학년생의 훼손된 시신 일부가 담긴 종이봉투를 건네받아 유기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습니다.

앞서 C양은 같은 날 낮 12시 47분쯤 인천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우연히 만난 피해자를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 목 졸라 살해한 뒤 흉기로 훼손한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A양의 다음 재판은 다음 달 10일 오후 2시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