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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싸움 접고 '브로맨스'?…트럼프 사로잡은 마크롱 전략

<앵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은 첫 만남부터 신경전이 대단했지요. 이를 악문 채 손가락의 핏기가 사라질 정도로 서로의 손을 꽉 움켜쥐었습니다. 그런데 두 달 뒤 다시 만나서는 무려 29초 동안 마라톤 악수를 나눴습니다. 남자들끼리의 우정을 말하는 신조어를 써서 '파리의 브로맨스'라고 불렸습니다.

배재학 특파원이 설명하겠습니다.

<기자>

파리를 떠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크롱 대통령과 작별의 악수를 나눕니다.

걸음을 떼면서도 위아래로 손을 흔들면서도 악수는 끝나지 않습니다. 프랑스 영부인까지 가세한 악수는 29초나 지나서야 끝났습니다.

CNN 방송은 초 단위까지 표시하며 트럼프의 어색한 악수의 전설은 계속된다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어느덧 서로의 등을 토닥여줄 정도인 두 정상의 관계는 프랑스 영부인 몸매를 언급한 트럼프의 돌발적인 발언에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두 정상이 갑자기 끈끈해진 데는 마크롱의 맞춤형 의전이 한몫했다는 분석입니다.

마크롱은 스스로를 군사애호가라고 칭한 트럼프에게 나폴레옹 무덤과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선보여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美 대통령 (지난 2월) : 파리? 누구도 파리에 안 갑니다. 파리는 더이상 파리가 아닙니다.]

[도널드 트럼프/美 대통령(어제) : 파리는 아름답습니다. 파리는 훌륭한 대통령 덕에 아주 좋아질 겁니다.]

기후협약 탈퇴 이후 외교적 고립이 커지는 미국과 국제적 중재자의 위상을 키우려는 프랑스의 요구가 맞아떨어진 셈입니다.

마크롱은 39살 답지 않은 능숙한 솜씨로 럭비공 같은 트럼프를 끌어안으며 대내외적으로 강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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