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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두자'는 말에 용기 충전"…무모한 도전도 때로는 괜찮아요!

정혜윤 에디터, 하현종 기자 mesonit@sbs.co.kr

작성 2017.07.16 14:49 수정 2017.07.20 14:58 조회 재생수4,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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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LO 즐기다 골로 간다고 누가 그랬어?“네, 고객님!! 네... 알겠습니다.”

23살,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회사에 들어갔어요. 
제 직무는 영업.

하루 종일 손에서 
휴대전화를 뗄 수가 없었죠.당연히 고객의 입장이 우선이었어요.
고객이 뭘 원하는지
바로 알아차려야 했고,
비위 맞추기 급급했죠.상사와의 트러블도 심각했어요.
직속 상사가 저를 너무 괴롭혔거든요.
주말에 연락하는 건 기본이고
SNS도 사찰하고...

그렇게 살다 보니 스트레스가 엄청났죠.
집 가다 갑자기 눈물이 흐를 정도로요.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내 모습’을 잃어간다는 거였죠.

고객들 마음은 그렇게 잘 알면서
정작 제 자신에 대해서는 모르겠더라고요그런데 친구들은 아닌 것 같은 거예요.
빨리 사회인이 된 저와 달리
친구들은 여전히 대학생인 거예요.

여전히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아 보이고요.그렇게 우울하게 지내던 어느 주말,
갑자기 벨소리가 울렸어요.
회사에서 유일하게 
마음 맞는 언니였어요.

“옥선아, 나 비행기 표 샀다.
그런데 네 티켓도 샀어.”홀린 듯이 땡처리 항공권을 샀다며
설레는 언니의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려왔어요.
 
그런데 저는 걱정이 앞섰어요.

“언니, 회사는 어떡하고..?”
“관둬야지!!!”“그래, 관두고 떠나자!”

순간 언니의 ‘관두자’는 한마디가
제게 용기를 불러일으켰어요.
 
그리고 2주 후, 
에코백에 여권, 지갑, 충전기만 넣고
호주 멜버른으로 떠났습니다.수중에 있는 돈은 단돈 50만원!
출국 전날까지 출근을 해서
여행 계획은 전무! 

‘거기도 사람 사는 덴데 
어떻게든 살겠지’라는 생각으로 갔죠. 맞아요. 무모했죠.
그런데 없으면 없는 대로 지내면 되니까!
 
그리고 떠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우리 둘에겐 행복이었거든요!그런데 그 무모함이 먹히더라고요!
 
멜버른에 떨어진 첫날,
밥을 먹으러 들어간 레스토랑 
웨이터들과 친해져
좋은 숙소를 소개받고, 
서핑도 할 수 있었죠.온천에 갈 때는 더 했어요!
버스비가 너무 비싸 
무작정 걸었거든요.
서울에서 대전까지 거리 정도를요!

대낮에 출발했는데
깜깜한 밤이 돼도 도착을 못했어요.어쩔 수 없이 히치하이킹을 했죠.
하지만 돌아오는 건 
무시하고 쌩쌩 달리는 차뿐.

이러다간 정말 국제 미아가 될 것 같아
천천히 주행하는 차 앞을
가로막았어요.“미안! 우리가 온천 가려는데 
혹시 택시 좀 불러줄 수 있어?”
“우리 와이프가 알면 화낼 거야...
흠... 그래, 빨리 타봐!”

우린 그렇게 휴잭맨을 닮은 
‘찰리’ 덕분에 온천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어요.사람들이 그러더라고요.
모두가 너네처럼 
무모하게 떠나는 줄 아냐고.

맞아요. 아니죠.
그런데 고민만 하고 가만히 있는 건
그냥 0이라고 생각해요.그런데 용기 내서 시도하면
+10으로 올라가요.
물론 실패해서 다시 0, 
그 밑으로 내려갈 수도 있죠.

저는 아무것도 안 하고 0인 것보다는
그게 더 값지다고 생각해요.
제가 경험한 절댓값은 20이잖아요!무작정 떠나라는
무모한 말은 하고 싶지 않아요.
 
다만, 각자 가슴을 울리는 
무언가를 찾으시길 바랄게요.
 
그리고 지금 당장이 아닐지라도
언젠간 꼭 시도해보세요.
조금은 무모해 보여도 말이죠.“뽐뿌 올 때 떠나세요.
 나중은 없습니다.”
 
- 청춘여락 - 樂 김옥선, 김수인 님

*이 카드뉴스는 김옥선 씨와의 인터뷰를 토대로 
작성된 1인칭 카드뉴스입니다.
사직서를 내고 무작정 호주로 여행을 떠난 23살, 24살 청춘이 있습니다. 단돈 50만원을 들고 무계획으로 떠난 이들의 여행은 무모했지만 그만큼 가슴 뛰는 설렘이 함께 했습니다. YOLO(You only live once)를 제대로 보여준 김옥선, 김수인 씨를 인터뷰했습니다. 

기획 하현종, 정혜윤 / 그래픽 김태화

(SBS 스브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