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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취업자 수 뛰어넘었다…'일하는 노인' 역대 최다

<앵커>

60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가 꾸준히 늘다가 처음으로 420만 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15세 이상 29세 이하 청년 취업자 수를 크게 앞지르는 숫자인데,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늘어난 것도 이유지만, 노후 준비가 안 돼 있다 보니 절박하게 일자리를 찾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박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77살인 이은호 씨는 대기업과 지자체가 함께 만든 마을형 택배회사에서 6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4시간씩 일하고 한 달에 1백만 원 정도를 법니다. 이 회사 직원 20여 명은 모두 이 씨 같은 노인들입니다.

[이은호(77세)/실버택배원 : 와서 일하니까 용돈 생기고 운동도 되고, 용돈 생기니까 자식들한테 '나 용돈 좀 줘라' 이런 이야기 안 해도 되잖아요.]

지난 2분기 60세 이상 취업자는 424만 7천 명. 역대 최대로 같은 기간 청년 취업자 보다도 20만 명 이상 많습니다.

노인 인구가 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지만, 나이가 들어서도 일할 수 밖에 없는 절박한 사정이 더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노후를 대비한 저축이 부족한 데다 연금 수령 시기까지 공백이 있다 보니, 생활자금 부족에 시달리는 겁니다.

[나재순(60세)/패스트푸드점 직원 : (큰 애가) 올해 대학교를 들어갔고, 고3 애가 하나 있거든요. 남편도 직장을 잘 다니고 있지만 혼자 감당하긴 힘들잖아요.]

하지만 노인 일자리의 대부분은 단순 노무직입니다.

[오준범/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은퇴 후에) 빠르고 진입하기 쉬운 데로 취업을 하다 보니 (고령층이) 단순노무직으로 취업하는 비율이 좀 높은 것 같습니다.]

은퇴 전의 전문성을 살리는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개발하는 것이 일하는 노인 400만 명 시대에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VJ : 유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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