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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권이 먼저냐 불안감이 먼저냐…두 쪽으로 갈라진 민심

<앵커>

공사 일시 중단 결정으로 원전 주변의 민심도 두 갈래로 나뉘었습니다.

찬성과 반대의 목소리를 송성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에 가장 민감한 지역은 울주군 서생면입니다. 이 가운데 집단 이주 계획이 잡혀 있는 마을 '신리'를 가봤습니다.

신고리 5·6호기 건설공사 현장이 보이는 이곳은 원래 작은 마을이었는데 모두 철거됐습니다. 철거를 앞둔 나머지 420여 세대는 보상 문제 협의가 중단될까 봐 전전긍긍입니다.

어업권마저 한수원에 이미 팔아 물고기도 잡을 수 없는 상황. 이주도 못하고, 그렇다고 이 지역에 머물면서 먹고 살 방법도 없는 그야말로 진퇴양난이 됐다는 겁니다.

[장금자/울주군 신리마을 주민 : (원전에) 할머니들도 돈벌이도 가고 젊은이들은 사무실에 일도 하러 다니고 이웃에서 우리가 다 먹고사는 길인데 어떻게 합니까?]

때문에 고리 원전 반경 5km 안의 주민 대다수는 생존권이 걸린 문제라며 원전은 계속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강대진/부산 장안읍 : (노후 원전은) 연장 없이 기한이 되면 폐쇄 시키고 기술이 축적된 새로운 원전은 계속 지어야 맞지 않느냐 생각합니다.]

반면, 보상 대상 지역에서 벗어난 지역 주민들은 원전 건설에 반대합니다. 큰 지진이라도 일어나면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입니다.

[고은정/부산 해운대구 우동 : 불안하죠. 사는데. 원전 주변에 사니까. 그것 때문에 사실 이사 갈까도 생각했었어요.]

아예 원전을 포기하고 대체에너지 개발로 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김영정/부산 해운대구 우동 :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봐도 그렇고 한번 사고가 나면 치명타잖아요. 그래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봤을 때는 다른 에너지를 개발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신고리 5·6호기 공사 중단을 둘러싸고 최종 결론이 어떻게 나든 갈라진 민심을 수습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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