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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무 행복하시라요" 김정은이 보낸 화환? 주민·경찰 화들짝

신랑 친구가 재미로 보내…경찰 "경범죄처벌법 위반, 8만원 범칙금 처분"

"동무 행복하시라요" 김정은이 보낸 화환? 주민·경찰 화들짝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대한민국 19대 문재인 대통령. 결혼이 먼저다',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 김정은. 동무 행복하시라요' 지난 6월 충남 홍성의 한 예식장에서 발견된 화환들입니다.

하객들을 깜짝 놀라게 한 이 화환들은 신랑 친구가 결혼식을 재미있게 축하해 주고 싶은 마음에 보낸 것들입니다.

'결혼이 먼저다'라는 축하 문구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8대 대선 당시 슬로건으로 내건 '사람이 먼저다'를 응용한 것.

김 위원장 명의 화환에는 북한 사투리 '동무 행복하시라요'란 글귀를 붙여 축하의 마음을 전달했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신랑 친구가 재치있게 결혼 축하를 하기 위해 보낸 것으로 생각하고 웃어 넘겼지만, 하객으로 온 동네 어르신들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일부 하객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명의의 화환이 예식장에 설치된 것을 이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했고, 마침 이 예식장에 하객으로 온 경찰관이 화환 두 개를 모두 급히 치웠습니다.

그러나 경찰이 김정은 명의 화환에 대공 용의점이 있는지 조사하는 등 한때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경찰은 대통령이 아니면서 축하 화환에 대통령 명의를 쓴 것은 경범죄처벌법(관명 사칭 등)을 어긴 것으로 판단, 화환을 보낸 신랑 친구에게 범칙금 8만원 처분했습니다.

최근 개업한 가게에서도 주인 지인이 축하하기 위해 '청와대 경호실장 ○○○, 축 개업 돈 많이 버세요'라는 문구를 단 화환을 보냈지만 역시 경범죄처벌법 위반으로 8만원의 범칙금이 부과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축하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장난 혹은 재미로 했다고 하더라도 공직 자격이 없으면서 공직자의 관명을 기재해 경조 화환을 보내면 위법"이라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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