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오늘(14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뇌물 사건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김 원장은 자신의 증언이 "삼성과 한국경제 전체의 발전에 긍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오늘 낮 1시 40분쯤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나타났습니다.
[김상조/공정거래위원장 : 오늘 저의 증언이 이재용 부회장에게는 아마 단기적으로는 큰 고통이 될 수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과 한국 경제 전체발전에 긍정적 계기가 될 거라고 기대합니다.]
삼성의 지배구조 문제를 비판해 온 진보적 성향의 학자 출신인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특검에서 삼성의 지배구조와 경영권 승계에 대해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오늘 재판에는 장관급인 김 위원장의 지위와 증언의 중요성을 고려해 박영수 특검도 직접 법정에 나왔습니다.
재판은 낮 2시부터 시작됐는데, 특검은 김 위원장이 '삼성 저격수'라고 불리게 된 이유 등부터 물었습니다.
특검은 이후 삼성생명이 금융지주사로 바뀌는 것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와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등에 대한 의견을 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검은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를 위해 지난해 2월에 있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을 도와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면 이 부회장 측은 삼성생명에 대한 이 부회장 일가의 지분율이 47%에 달해 청탁할 이유가 없었다는점 등을 강조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