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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남편 천국 보내줄게"…장애인 돈 뜯은 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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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사별한 지적장애인 여성에게 접근해 수천만 원을 뜯어낸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죽은 남편을 천국에 보내려면 돈이 필요하다고 속였습니다.

김관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사 내용>

지적장애 3급인 54살 조 모 씨는 17년 전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었습니다.

정신연령이 7살 수준이라 돈을 벌기는 어려웠지만, 남편이 남긴 산재 보험금으로 두 딸을 키우며 생활했습니다.

그러던 지난 5월 혼자 있던 조 씨에게 여성 2명이 찾아왔습니다. 한 종교단체 신도들이었습니다.

[피해자 조모 씨 딸 : 엄마의 업보 때문에 아빠가 좋은 데를 못 가고 있다. 그러니까 제사를 지내야 된다….]

이들은 조 씨와 기도원에서 함께 지내면서 친분을 쌓은 뒤, 조 씨를 데리고 돈이 나올 만한 곳은 다 찾아다녔습니다.

현금인출기에서 100만 원씩 9번을 뽑고, 1천1백만 원이 들어 있던 적금도 해지하게 했습니다.

심지어 은행에 가서 2천8백여만 원을 대출받도록 했습니다.

[은행 직원 : 금액도 좀 크고 이상해서 왜 현금을 가지고 가냐고 계속 물었는데 어머니(조모 씨)가 그냥 달라고….]

이렇게 보름간 빼낸 현금 약 5천만 원은 같은 종교단체 소속 한 남성에게 건네졌습니다.

경찰은 49살 여성 김 모 씨 등 일당 3명을 사기 혐의로 입건하고 비슷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더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영상편집 : 박선수, VJ : 노재민)    

(SBS 비디오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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