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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같이 뛰자" 선생님이 내민 손…꿈이 생겼습니다

18살 황수민 학생에겐 자랑하고 싶은 한 사람이 있습니다. 두 번째 아버지라 부를 정도로 아주 든든한 분이라고요. 수민 양은 어릴 때 큰 교통사고를 당해서 걷는 것도 불편해졌고 몸무게도 많이 불었습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에도 불편한 몸 때문에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고 뚱뚱하다면서 따돌림을 받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학교에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만 가득했다고요.

그런데 전학을 간 학교에서 정종필 선생님을 만나며 모든 게 달라졌습니다. 5학년 때, 운동회 준비로 친구들은 들떠있던 시기에 수민이는 혼자 교실에 남아 책을 보고 있었습니다. 기도 힘든데 달리는 건 엄두도 안 났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고개를 푹 숙이고 책을 보고 있는데 누군가 교실 문을 열고 들어왔습니다. 바로, 정종필 선생님이었습니다.

달리기하러 가자는 선생님 손에 이끌려 운동장에 나가긴 했지만, 달리는 모습이 웃음거리가 될까 봐 수민이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런데 이 마음까지도 알았는지 선생님은 수민이와 출발선에 나란히 섰고 함께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영원히 잊지 못할 말씀을 하셨습니다. "다른 사람 눈은 신경 쓰지 마 우리 함께 즐기자."라고 말이죠.

수민이는 난생처음으로 달리기를 완주해 1등 도장도 받았습니다. 물론 진짜 1등은 아니었지만, 그날 누구보다 행복했고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을 위해 사는 법을 배웠습니다.

꿈도 생겼다고요. 아이들을 포근하게 보듬어 주고 용기를 줄 수 있는 선생님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지금 수민이는 고등학교 2학년이라 한창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덥고, 힘들지만 선생님 덕분에 갖게 된 꿈을 위해 매일 천천히 한 걸음씩 노력하고 있습니다.

▶ "같이 뛰자 수민아!"…선생님의 말씀, 정말 감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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