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2일) 열린 김 양의 4차 공판에서 검찰은 김 양과 박 양이 연인이었다는 정황이 있다며 박 양이 살인을 교사한 것 아니냐고 추궁했습니다.
검찰은 김 양이 범행 2주 전인 지난 3월 중순 지인들과 SNS를 통해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검찰이 공개한 문자 메시지에는 김 양이 "(박 양으로부터) 기습 키스 당했어. 입술을 물어서 내가 화냈어. 어두운 데서 그럴 줄은 몰라서 당황스러웠어"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김 양은 "박 양과 깊은 관계가 된 뒤 구체적인 살인을 논의했다"며 "박 양이 사람을 먼저 죽이고 사체를 가져다 달라고 요청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박 양은 김 양의 진술에 대해 "내가 김 양으로부터 기습뽀뽀를 당했고 계약 연애는 장난이었지 진짜 연인 사이는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이 "뽀뽀를 하고 계약 연애를 하기로 했으면서 연인이 아니라고 말하는 이유가 뭐냐"고 묻자 B양은 "고백은 없었다"고 답해 충격을 줬습니다.
이들이 활동한 커뮤니티는 이탈리아에서 두 마피아 조직이 대립하다가 협상을 통해 평화를 유지한다는 내용의 역할극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역할극에서 박 양은 중간 두목을 역할을 맡고 김 양은 말단 조직원을 맡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1주일간 역할놀이로 친해진 이들은 3월 초에 서로 연락처를 주고받은 뒤 급격히 가까워졌으며 범행 전까지 매일 장시간 문자와 통화를 나누고 4차례 만남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김 양은 지난 3월 29일 인천 연수구 한 공원에서 초등학교 2학년생을 유인해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및 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습니다.
박 양은 범행 당일 저녁 김 양을 만나 살해된 시체 일부를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어제 공소장에 변경이 필요할 수 있다며 구형을 하지 않았고 결심 공판은 다음 달 9일로 연기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