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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우표' 발행 결국 백지화…구미시 반발

<앵커>

미래부 산하에 있는 우정사업본부가 다다음 달에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우표를 내기로 해서 찬반 논란이 컸었는데요, 어제 다시 심의를 벌인 끝에 이 우표 발행을 백지화했습니다.

안영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4월, 구미시는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우정사업본부에 기념 우표 발행을 요청했습니다.

한 달 뒤, 우정사업본부 우표발행심의위원회는 위원 17명 가운데 심의에 참석한 9명 전원 찬성으로 우표 발행을 결정했습니다.

공무원 노조와 민족문제연구소 등 시민단체들은 꾸준히 발행에 반대했지만, 우표는 오는 9월 발행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으로 물러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습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달 29일 발행 적정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다며 사상 처음으로 발행 여부를 재심의하기로 했고, 심의위원회는 어제 임시회의를 열어 발행 철회를 결정했습니다.

참석한 12명의 위원 가운데 8명이 철회 의견을 냈습니다.

[방학진/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 : 지난 정권의 잘못된 정책에 대해서 바로 잡는 것은 적폐 청산이라고 하는 시대적 정신에 부합하는 것으로 환영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애초 우표 발행을 요청한 구미시는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남유진/구미시장 : 우정사업본부 심의위원회 결정은 참으로 유감스럽고요. 대한민국 행정 수준이 이것밖에 안 되나 하는 자괴감도 듭니다.]

구미시는 시민과 지역 단체들과 논의해 법적 대응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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