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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생계를 건 '을과 을'의 물러설 수 없는 싸움

<앵커>

최저임금 책정을 놓고 이렇게 사용자 측과 노동계가 맞서고 있는데요. 최저임금 인상에 특히 민감한 것은 소상공인들과 시간제 근로자들입니다. 딱 최저임금만큼 임금을 주고 받는 상황에서 최저임금의 인상 폭은 양쪽 모두에게 생계가 걸린 중대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이호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동대문구에서 7년째 편의점을 하는 40살 박정한 씨. 시간제 근로자 4명을 쓰고 있지만, 야간 근무는 늘 박 씨가 합니다.

[박정한/편의점 업주 : 이 업을 계속하려면 제가 일하는 시간을 늘릴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한 달 버는 돈은 800여만 원. 점포 임대료와 인건비 340만 원을 제하고 나면, 집에 가져가는 돈은 300여만 원입니다.

현재 시급 6천470원인 최저임금이 노동계 주장대로 1만 원으로 오른다면 인건비가 500만 원을 넘어서면서 박 씨의 월수입은 약 150만 원이 됩니다.

[박정한/편의점 업주 : 오히려 제가 최저임금을 못 받는 수준까지 그런 상황까지 닥치게 되기 때문에….]

35살 김광석 씨는 편의점에서 하루 7시간씩 일하고 한 달에 90만 5천800원을 법니다. 월세 30만 원과 식비 35만 원, 공과금과 교통비를 제하고 나면 남는 돈은 겨우 10만 원입니다.

[김광석/편의점 아르바이트생 : 사실은 거의 숨만 쉬고 산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사용자 측 주장대로 최저임금을 6천625원으로 올린다면 김 씨의 수입은 92만 7천500원으로 겨우 2만 2천 원밖에 안 오릅니다.

[김광석/편의점 아르바이트생 : 지금 이 물가에 월세 내고 밥을 해 먹고 이런 정도 생활을 해나간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거예요.]

소상공인과 시간제 근로자들, 사실상 우리 사회의 '을과 을'이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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