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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검사 몸 만진 판사…성추행 들통나자 사과문 '퀵 배달'

<앵커>

서울의 한 법원 판사가 자신이 맡은 재판에 참여한 여검사를 회식 자리에서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불거지자 판사는 사과문을 써서 피해 검사에게 퀵서비스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혜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말 서울의 한 법원에서 근무하는 A 판사는 자신의 재판에 참여하는 B 여검사, 그리고 법원 직원들과 함께 저녁 회식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A 판사가 B 검사의 몸을 만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 검사는 다음날 소속 검찰청에 피해 사실을 알렸고 검찰은 A 판사가 속한 법원에 이 사실을 통보했습니다.

문제가 불거지자 A 판사는 B 검사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사과문을 작성해 바로 옆 건물에 있는 B 검사에게 퀵서비스를 이용해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판사는 "현장에서 직접 사과한 뒤 수석 부장 판사를 통해서 사과문을 전달했다"며 "연락이 안 돼 사과문을 한 번 더 퀵서비스로 보낸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같은 재판에 참여하는 판사와 검사가 함께 회식 자리를 가졌다는 사실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김상겸/동국대 법학과 교수 : (재판부에) 당사자나 제 3자가 영향을 미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 면회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같은 재판을 담당하고 있는 법관과 검사가 같이 회식한다 하면 누구나 다 의심할 수밖에 없는 거죠.]

법원은 해당 판사와 검사가 함께한 회식 자리는 이날이 처음이었으며, 직원 환송회에 동석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대법원은 진상을 조사를 끝낸 뒤 징계 수위를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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