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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천수만 농민들 "농어촌공사, 피해 보상하라" 집단시위

<앵커>

가뭄이 극심했던 천수만 간척지도 지난 주말 장맛비로 해갈이 됐지만 오히려 농민들은 피해보상을 요구하며 집단 시위에 나섰습니다. 농어촌공사가 물관리를 잘못해 벼가 염분이 높아져 수확을 해도 대부분 알곡이 될 수 없다며 책임을 묻는 겁니다.

김세범 기자입니다.

<기자>

천수만 인근 광장에 모여든 간척지 경작 농민들이 구호를 외칩니다.
 
지난 주말 집중호우로 만여ha의 농경지는 해갈이 됐지만 사후약방문이라고 주장합니다.

몇 번의 모내기 끝에 겨우 살아남은 간척지 벼는 높은 염도를 머금은 채 상당히 자란 상태로 60%가량은 중간에 고사하거나 추수기에 쭉정이가 된다는 겁니다.

이렇게 농사를 망친 건 농어촌공사라며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석 달간 새로 담수를 한다며 간월호의 물을 빼냈지만 가뭄이 계속되자 염도가 높은 물만 남아 이 지경이 됐다는 겁니다.

[이우열 / 천수만 경작자 연합회 회장 : 다소는 물 해결은 됐습니다마는 원래 논바닥 안에 염도가 높은 상태에서 2차 모내기를 끝냈지만 여전히 염도가 높아 뿌리가 제작용을 못하고 있습니다.]

성난 농심은 100여 대의 트랙터를 앞세우고 도로를 내달렸습니다. 이들은 정부에 800억대의 피해추정액에 대한 보상과 천수만 농경지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하라며 농림부까지 찾아가 시위를 벌였습니다.

또,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해 책임자 처벌도 요구할 예정입니다.

농어촌공사는 염분이 많은 물을 빼내 새로 빗물을 받는 과정은 해마다 연초에 해온 작업으로 물관리 실패는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사상 초유의 가뭄이 가져온 재앙일 뿐 책임질 일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농어촌공사 천수만사업단 관계자 : (가뭄이 국내) 전체적으로 니타나는 현상에서 그걸 다 우리의 인재다 너희가 잘못한 거다 이렇게 매도 되는 건 저희들이 수용하기 어렵죠.]

농림부가 피해보상에 나선다면 정부가 물관리 실패를 벼농사 흉작의 원인으로 인정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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