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폐업 마트 노린 '마트 사냥꾼'…수십억 가로챈 일당 적발

<앵커>

폐업 직전인 마트를 헐값에 사들인 뒤, 외상으로 물품을 구매해 수십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런 '마트 사냥꾼'들 때문에 서울과 수도권 일대 마트 10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김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건장한 체격의 남성 여러 명이 마트 여직원의 팔과 다리를 붙잡아 밖으로 끌어냅니다.

[잡으세요, 잡으세요. 밀어 밀어 밀어.]

[놓으라고.]

소동이 벌어진 건 이른바 '마트사냥꾼'으로 불리는 일당이 제값을 내지 않고 마트를 인수했기 때문.

54살 김 모 씨 등은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장사가 잘 안 되는 마트만 골라 인수하겠다고 접근했습니다.

마트 소유주에게 계약금만 주고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외상으로 물건을 납품받고, 개업 할인행사로 단기간에 매출을 올린 뒤 마트를 팔아넘겼습니다.

[심재훈 /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1계장:  할인행사 등을 통해서 매출을 상당히 올립니다. 올리고 난 다음 물품 대금을 갚지 않고, 마트 권리금을 상향 조정해 (마트를) 매각했습니다.]

모든 계약엔 노숙자나 장애인 등을 '바지 사장'으로 내세웠기 때문에 150여 명의 마트 소유주와 납품업자들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갔습니다.

[이모 씨 / 피해업주 : 물품 대금을 일주일 안에 갚겠다고 해서 믿고서 물품을 넘겨줬는데, 그것을 안 갚고 (마트를) 다른 사람에 게 넘기고.]

김 씨 일당은 이런 방식으로 챙긴 돈은 78억 원.

경찰은 사기 혐의로 김 씨를 구속하고 바지사장 등 7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