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하루 15시간 '과로 운전' 일상화…'달리는 흉기' 된 버스

<앵커>

대형 버스 사고가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많은 인명을 책임지고 있는 버스 기사들의 과로 운전은 이미 위험수위에 다다랐다는 지적입니다. 방금 보신 사고 버스의 운전기사는 연속 사흘을 근무했고, 그제(9일) 경부고속도로 사고 버스 기사도 이틀 연속 근무였습니다.

이호건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시내버스 업체입니다. 이곳 버스 기사들의 근무형태는 격일제. '하루 일하고 하루 쉬고'를 반복하는데, 하루에 보통 16시간 이상 일합니다.

[시내버스 기사 : (하루에) 16시간이나 17시간 정도… 이틀 연속 근무할 때도 있거든요. 피곤하긴 하죠.]

시내버스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 경기도 광역 버스는 대부분이 이틀 연속 일하고 하루만 쉽니다. 그래도 하루 운행 시간이 "15시간 이상"이라는 운전자가 70%에 달합니다.

회사 관광버스는 더 열악합니다. 한 달 근무일 수가는 26일, 매일 새벽 5시부터 저녁 8시까지 15시간 동안 운행하는 강행군입니다.

세차하고 퇴근하면 밤 10시가 훌쩍 넘는데, 받는 월급은 180만 원 정도입니다.

[김 모 씨/관광버스 기사 : 잠잘 수 있는 시간을 제발 6시간만 자게 해달라고 사정하는 게 운전기사인데, 지금 그렇게 되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공공운수노조 조사결과 버스 노동자들의 평균 근무시간은 연간 3천 100시간으로 일반 근로자 평균보다 9백 시간 많았습니다.

[정찬무/공공운수노조 국장 : 현행 근로기준법이 버스 노동자들을 무제한 연장근로 가능하게 하고 있는데 그 부분이 폐지돼야 하고요. 전체 노동시간을 규제하는 종합적인 대응책이 세워져야 되는….]

18명의 사상자를 낸 '졸음운전 버스 사고'를 조사 중인 경찰은 오늘 버스 업체를 압수수색하고 근무 실태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김종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