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가 태어나서 자란 이곳의 관리는 아버지인 송용각(64)씨가 맡는다. 지금도 송중기가 자주 내려와 자곤 한다는 이곳은 내외부가 송중기와 관련된 것들로 꽉 채워져 있다. ‘늑대소년’, ‘태양의 후예’, 개봉을 앞둔 ‘군함도’의 포스터는 기본이고, 팬들이 보내온 선물들과 기념물들이 가득하다. 아버지는 아들의 숨결을 느끼기 위해 멀리서 찾아오는 팬들의 고마움을 너무나 잘 알기에, 항시 그들을 따뜻하게 맞는다. 그것만이 자신이 아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울 수 있는 것이라 여긴다.
좋은 기회에 연이 닿아 대전 친가에 내려가 송중기의 아버지를 만났다. 팔불출로 보일지라도 똑똑하고 인성 좋은 아들에 대해 자랑하고픈 마음, 자식이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고 잘 살았으면 하는 마음은 한류스타의 아버지도 다를 바가 없었다. 특히 아들의 5년 만의 영화 출연작인 ‘군함도’가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 큰 아버지였다.
[→인터뷰①에서 계속]
▶ [단독 인터뷰 ①] 대전 친가서 만난 송중기 父, 그가 말하는 '우리 아들'
아버지 송용각 씨(이하 아버지): 중기는 성공하고 돈을 버는 것이 자기의 능력을 떠나 주위 사람들의 도움 덕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선행을 우선으로 여기죠. 연기로 사랑받는 것은 물론이고, 여러 사람한테 존경받을 수 있는 행동을 하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Q. 중기 씨는 한마디로 어떤 아들인가요.
아버지: 연기자로서 잘 해나가는 모습도 자랑스럽지만, 그걸 떠나 가정에나 친구에나 팬에게나 늘 성실하고 정도를 걸을 줄 아는 아들이에요. 그건 제가 늘 중기한테 그렇게 하라고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해요.
Q. 가족들을 잘 챙기나 봐요.
아버지: 중기는 집에 내려오면 절대 친구들 먼저 만나지 않아요. 무조건 엄마, 아빠랑 형이랑 형수랑 먼저 식사를 해요. 그렇게 가족들이랑 시간을 보낸 후에 친구를 만날 일이 있으면 나가죠.
아버지: 굉장히 가정적이고 모범생 스타일이에요. 연기자라고 해서 몸에 베인 끼 같은 게 없고, 직장인이라면 일 열심히 하고, 학생이라면 공부 열심히 하는 타입이죠. 연예인이라고 해서 연예인의 삶으로 사는 게 아니라, 연기적인 면 이외에는 옷을 입든 사람을 만나든 일반인들과 똑같이 해요. 스스로 연예인이란 인식이 없어요. 그게 장점이자 단점이에요.
Q.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닌’ 성격이 중기 씨와 아버지가 닮은 것 같아요.
아버지: 우리 집안 성격이 고지식하고 완고해요. 정도가 아니면 안하죠. 저도 그렇고 저희 아버지도 그랬어요. 집안 내력이죠.
Q. 그런 게 집안 내력이라면, 중기 씨도 나중에 그런 아버지가 될까요?
아버지: 그렇지 않을까요? 어릴 때부터 어른들 밑에서 엄격한 가정교육을 받아왔기에, 중기 본인도 몸에 자연스럽게 적응이 됐을 거예요. 앞으로 자기 2세들한테도 그렇게 하지 않을까 싶어요.
아버지: 결혼적령기가 됐는데 결혼한다니 좋죠. 부모 입장에서 아들이 선택한 것을 존중하려 해요. 항간에는 제가 결혼을 반대했다는 말이 돌던데, 그건 오해예요. 전 그런 말을 한 적이 절대 없어요. 결혼하면 안정적인 가정이 생기는 것이니, 더 활동을 열심히 했으면 해요. 가장으로서 책임을 질 수 있는 연기자가 되길 바라고요. 우리 아들은 그렇게 할 거 같아요.
Q. 손주도 빨리 보고 싶은 마음이신가요?
아버지: 그건 모든 부모들이 그렇지 않을까요. 저도 다른 부모들과 똑같아요.(웃음)
[사진=김현철 기자 ]
(SBS funE 강선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