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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의시사전망대] "8시간 휴식 규정 지킨다지만…버스 기사 실제 생활은?"

SBS뉴스

작성 2017.07.11 09:58 수정 2017.07.13 07:56 조회 재생수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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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 (FM 103.5 MHz 6:20-8:00)
■ 진행 : SBS 박진호 기자
■ 방송일시 : 2017년 7월 11일 (화)
■ 대담 : 안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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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호/사회자:

지난주 일요일이었죠. 아주 큰 사고 소식이 있었습니다. 오후에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양재 나들목 인근에서 광역 버스가 앞서 가던 승용차들을 추돌하면서 대형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이 사고로 나들이를 갔다가 돌아오던 50대 부부가 현장에서 숨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 사고의 원인이 운전기사의 졸음운전으로 밝혀지고 있는데요. 이 버스 운전기사들의 졸음운전 실태 굉장히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일제히 언론사들이 집중 취재를 했는데요. SBS 보도국 시민사회부 안상우 기자가 사고 원인과 버스기사들의 노동 환경에 대해서 취재를 했었습니다. 안 기자가 이 자리에 나와 있습니다. 안상우 기자 안녕하세요.

▶ 안상우 SBS 기자:

예. 안녕하십니까.

▷ 박진호/사회자:

이 사고 원인이 졸음운전이라고 언론에서 많이 보도했는데. 일단 경찰도 수사하고 있을 텐데. 어떻게 판단하고 있습니까?

▶ 안상우 SBS 기자:

일단 경찰은 사건 당일 가해자에 대한 기초 조사를 마쳤는데요. 조사 과정에서 가해자는 '내가 졸음운전을 했다'와 같이 졸음운전을 했다고 분명하게 진술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깜빡정신을 잃었는데 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사고가 났다'와 같이 진술을 했고 또 사고 현장의 스키드 마크와 같은 타이어 자국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경찰은 현재 가해자가 졸음운전을 했을 것이라고 강력하게 추정을 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하지만 경찰 측은 아직 버스 차량에 대한 조사도 마친 상태가 아니고, 당시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마친 상태가 아니거든요. 그래서 아직은 결론을 내리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입니다. 물론 갑자기 적용 혐의가 바뀌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래도 만약의 경우가 존재하고 국민의 이목이 집중된 사건이기 때문에 경찰 측도 신중하게 수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사고 현장에 스키드 마크 같은 타이어 자국이 없었기 때문에 결국 제동하는 흔적이 없었고. 그래서 졸음운전이라고 추정한다는 말씀이신데. 이번 사고가 특히 더 주목을 받게 된 것은 현장에서 50대 부부가 숨졌는데 이 분들의 사연이 좀 안타까워서일 텐데요. 어떤 사연이 있었던 겁니까?

▶ 안상우 SBS 기자:

우선 사고 피해자 분들이기 때문에 제가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도 언론에 알려진 내용들을 한 번 요약해보면, 봉제 일을 하는 남편 분이셨고 그 남편 분이 지병으로 투석을 받는 상황에서 기분 전환을 위해 부부가 나들이를 나섰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어제(10일)였죠. 사고 현장에서 조금 앞서있던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가 됐었는데요. 마침 이 영상을 제공한 분과도 연결이 돼서 당시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 분도 주말을 맞아 교회를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이었다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마침 그 시간대가 교회로 나갔다가 들어오시는 분들 때문에 상습 정체가 시작되는 그런 시간대였거든요. 그래서 그 분께서도 고속도로에 조금만 늦게 들어왔으면 본인이 희생자가 될 수도 있었다고 떠올리시면서 조금 많이 아찔해 하셨어요.

마찬가지로 누구라도 그 희생자의 위치에 서있었다면 안타까울 수밖에 없는 사고라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이번 사고는 사실은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뜯어봤을 때 예방의 노력을 충분히 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었던 인재였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우리가 안타까운 사연들에 주목하기 보다는 이 사고를 무척이나 안타깝게 만들었던 환경이나 구조에 주목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예. 운전자의 졸음운전 여부 좀 확인이 필요하다고 안상우 기자가 말씀하셨는데. 그렇지만 이 졸음운전 실태에 대한 우려. 이런 것들이 오늘 조간신문에 많이 보도가 됐고요. 특히 저승사자와 함께 달리는 것 같다. 이런 운전사들의 증언도 신문에 많이 나왔습니다. 이 구조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할 수 있는 것들이 어떤 게 있을까요?

▶ 안상우 SBS 기자:

아무래도 버스기사 분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가해차량 운전자에 대한 면죄부를 주자는 것이 아니라요. 이런 사고를 다시는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말씀드리는 것이고요. 우선 지난해 7월 영동고속도로에서 역시 버스기사의 졸음운전으로 사상자가 42명이 나는 대형사고가 있었습니다.

이 사고를 계기로 올해 2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의 시행령과 시행규칙이 개정되었는데요. 주요 내용 골자는 버스기사들에게 충분한 휴식시간을 주기 위해서 2시간 연속 운행을 한 경우에는 15분 이상의 휴식시간을 주고, 또 첫 운행 시작 시간이 마지막 운행 종료 시점으로부터 최소 8시간은 지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어제 취재를 했을 때 사고 버스 회사 측, 관리자 측도 이야기를 들어봤는데요. 이 분들은 모두 이러한 규정들을 지켰다고 말씀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사고를 냈던 버스가 정체가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보통 2시간 30분 정도를 운행합니다. 한 차례 운행할 때. 따라서 최소 15분 이상의 휴식시간을 보장받아야 하는데요. 제가 어제 자료들을 단말기 상에 찍힌 시간들을 봤는데 실제로 회사는 매 운행마다 15분 이상의 휴식시간을 보장해줬고, 8시간의 휴식시간도 보장했다는 입장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기록에는 휴식시간이 충분히 휴식한 것으로 나오고 있다. 그런 말씀이시네요.

▶ 안상우 SBS 기자:

그런데 그건 어디까지나 기록인데요. 실제로 버스 운전기사 분들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예를 들어 운행과 운행 사이에 한 시간을 쉰다, 혹은 삼십 분을 쉰다고 해도 실제로 두 시간 삼십 분을 왔다 갔다 하면 굉장히 많은 승객들이 타고내리지 않습니까. 그러다보면 청소도 해야 되는 것이고요.

그리고 퇴근시간도 예를 들어 그 날 밤 11시에 퇴근을 했다고 쳐도 퇴근을 해서 바로 집에 가는 게 아니잖아요. 또 청소도 해야 되고, 돈통도 회수해야 하고, 차고지까지 차를 갖고 와야 되는 상황도 있기 때문에. 실제로 휴식시간이 15분이고, 마지막 운행으로부터 8시간이 보장받는다 해도 그게 실질적인 휴식시간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버스기사 분들의 솔직한 말들도 있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아무래도 버스기사 분들께서는 회사에 소속돼있다면 말을 하기 어려운 상황도 있는 것이고요. 그런 추측을 할 수 있겠는데요. 지금 청취자 0550님이 문자 보내셨는데. '버스도 문제지만 화물차도 문제입니다. 저도 화물 운전을 하는 입장이지만 아찔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라고, '정부에서 개선책을 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는 의견을 보내셨습니다. 그러면 앞으로 경찰 수사가 진행이 될 텐데. 어떻게 진행될 것 같습니까?

▶ 안상우 SBS 기자:

예. 우선 1차적으로는 사고 원인을 밝히는 것은 어디까지나 경찰 수사에서 할 일입니다. 제가 앞서서 말씀드렸지만 경찰에서는 졸음운전으로 지금 강력하게 추정하고 있고요. 물론 갑자기 가해 차량 운전기사의 진술이 바뀌고 실제로 타고 있던 버스 차량에서 전혀 다른 문제가 새로 나타난다. 이런 것들이 나온다면 결과가 바뀔 수도 있지만 그럴 확률은 굉장히 적고요. 아마 졸음운전으로 계속해서 결론이 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어제 8시 뉴스에 안상우 기자 이 보도를 했었죠?

▶ 안상우 SBS 기자:

예.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오늘 얘기 잘 들었습니다.

▶ 안상우 SBS 기자:

예. 감사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지금까지 SBS 보도국 시민사회부의 안상우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