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용의자 찾아 신고까지 했는데…'늑장 수사'에 피해자 분통

<앵커>

굴착기를 빌린 뒤 해외에 사기로 팔아넘기는 일이 자주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피해자들은 경찰의 늑장 대응이 피해를 더 키웠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전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5월 말 굴착기 임대업을 하는 조석현 씨는 굴착기 2대를 건축업자에게 빌려줬습니다.

그리고 이상한 낌새를 느꼈습니다. 건축업자와 연락이 끊겼고, 공사를 한 흔적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계약 당시 공사현장 주변입니다. 피의자 일당이 이곳에서 사용한다던 굴착기는 사라졌고, 공터만 남아 있습니다.

조 씨는 바로 관할 평택경찰서에 신고했습니다.

[조석현/사기 피해자 : 경찰은 일반적으로 아직 임대 기간이 남아 있다며 (적극적으로 수사하지 않았고)… 그 와중에 컨테이너에 싣고 베트남으로 넘어가고 있었던 거에요.]

이러는 동안 굴착기를 잃어버린 피해자들은 12명으로 늘었습니다.

한 피해자는 인천항에서 수출용 컨테이너에 실려있던 자신의 굴착기를 직접 찾기도 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조 씨도 용의자를 직접 찾아내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습니다.

[조석현/용의자 목격 당시 통화 : 경찰서에 갔더니 관할지(광주광역시)에 가서 신고하라고 그래서. 참 어이가 없어요. 범인이 온다고 이야기를 해도 이러고 있으니.]

경찰은 첫 신고 후 보름이 더 지난 지난달 26일 전담팀을 꾸리고 임 모 씨 등 3명을 구속했지만, 총책 등 다른 일당은 잠적한 상태입니다.

경찰은 당시에는 범죄 성립이 명확치 않은 부분이 있었다면서 일부 피해자에게 사과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신호식)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