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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위험시설 방치에 주민 불안 확산…장마철 '안전 비상'

<앵커>

올해 장마는 '야행성 폭우'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밤에 집중적으로 쏟아지고 있습니다. 장마에 취약한 지역이 많아 걱정입니다.

이성훈 기자가 긴급 점검했습니다.

<기자>

지은 지 40년이 넘은 서울의 한 아파트입니다. 외벽에 금이 갔고, 군데군데 페인트칠이 벗겨졌습니다.

집 안으로 들어가 보니 빗물이 새어드는 벽에 곰팡이까지 폈습니다.

[이매화/서울 영등포구 : 더 많이 벌어지고 무너질 것 같아요.천둥 번개가 칠 때마다 어디가 부서지는 게 아닌가 되게 불안하고요.]

저소득층이 모여 사는 고지대 주택 사정은 더 열악합니다. 며칠 전 내린 비에 흙벽이 무너져내리면서 집까지 밀려와 뒷문은 아예 열리지도 않습니다.

[전두순/서울 노원구 : 무섭더라고요. 무너질 것 같아서. 나무뿌리가 넘어지면 지붕이 다 깨지고 부서질 거 아니에요.]

재난위험시설 최하등급을 받고 17년간 빈집으로 방치된 다가구 주택입니다. 이젠 아예 건물이 기울어져 사람들이 사는 옆 주택에 닿아버렸습니다.

[황경진/서울 노원구 : (비가 많이 오면 어떠세요?) 불안하다니까. 이게 더 가라앉을까 봐.]

낡은 주택가 옹벽도 위험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이곳은 급경사지 붕괴위험 지역으로 분류된 담벼락입니다. 빗물이 스며드는 걸 막기 위해 비닐을 덮어뒀는데요, 벽에 금이 가 있고 앞으로 많이 기울어 있어 붕괴 위험이 있습니다.

근처의 다른 곳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벽 일부가 아예 떨어져 나간 곳도 있고, 벽 앞 도로에 난 배수구는 쓰레기로 뒤덮여 있습니다.

[박창근/가톨릭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 옹벽이 노후화하면 배수구 막힘 현상이 발생합니다. 장마철에 빗물이 스며들게 되면 수압에 의해 옹벽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민안전처가 파악한 장마철 인명 피해 우려 지역은 전국적으로 2천5백여 곳에 달합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최진화,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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