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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화학물질이 가져온 재앙'…중성화 되어가는 수컷 물고기들

경구피임약과 청소용품 안에 있는 '에스트로겐' 성분 때문에 트렌스젠더화 되어가는 수컷 물고기들
피임약과 청소 용품 속 화학물질이 수컷 물고기의 성을 바꾸고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 3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변기와 배수구로 흘러 들어간 화학물질이 수컷 물고기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엑세터 대학교의 전문가들은 영국 전역에 걸쳐 50곳의 지역에서 민물고기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피임약과 청소 용품의 잔여물 등에 있는 화학물질이 수컷 물고기의 20%를 트렌스젠더로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수컷이 암컷 물고기를 유혹하기 위한 공격적이고 경쟁적인 행동이 줄어들고 수컷 물고기의 정자 생산이 감소하고 암컷 물고기처럼 알을 생산하는 현상까지 일어난 겁니다.

하수처리 시설을 통과해 강으로 흘러간 200가지가 넘는 화학 물질들은 트랜스젠더 물고기를 만들어내는 것 이외에도 다른 생리학적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경구피임약과 청소용품 안에 있는 '에스트로겐' 성분 때문에 트렌스젠더화 되어가는 수컷 물고기들
이러한 변화의 주원인으로는 화학물질에 있는 '에스트로겐' 성분과 피임약, 항우울제와 같은 약을 지적되었습니다.

수산 생리학자이자 생태 동물학자인 엑세터 대학교 교수 찰스 타일러 씨는 "몇몇 화학물질이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광범위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물고기에게 나타나는 화학작용은 최근 몇 년 간 과학자들 사이에서 떠오르고 있는 관심 주제라고 합니다.

타일러 교수는 엑세터 대학교에서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열리는 영국 수산학회 50주년 강의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사진 출처= Daily Mail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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