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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나 홀로 귀농' 급증…정착 위한 지원체계 절실

<앵커>

지난해 경북으로 귀농한 가구의 3분의 2가 가족 없이 혼자 귀농한 1인 가구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나 홀로 귀농이 대세가 되면서 이들의 정착을 돕기 위한 지원체계도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산기슭에 위치한 버섯농장 배양실에서 봉지에 싸인 표고버섯들이 제 모습을 갖춰갑니다.

농장주는 지난해 귀농한 34살 노재민 씨, 가족도 없이 이곳에 와서 1년간 땀 흘린 끝에 이달 중순 첫 출하를 할 예정입니다.

해외 명문대를 졸업한 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농업의 미래를 믿고 도전에 나선 겁니다.

[노재민/버섯재배농 (귀농 2년 차) : 배워왔던 지식을 바탕으로 알아왔던 인맥들 모든 걸 가지고 1차산업에 종사하면 이것(농업)이 앞으로 더 클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귀농하게 된 겁니다.]

경북지역에서 노 씨처럼 혼자 귀농한 경우는 지난 2014년만 해도 1천 건 남짓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천5백 건을 넘었습니다.

반면 가족과 함께 귀농하는 경우는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전체 귀농 가구 가운데 1인 가구의 비율이 2014년 49%에서 지난해에는 66%까지 상승했습니다.

직장이나 학업 문제로 가족이 함께 오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지만 낯선 농촌에서 혼자 정착하기는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50대 이상의 나 홀로 귀농이 급증하고 있지만, 당국의 지원을 받기는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고령군은 청년층에 한해 군 차원의 귀농 지원을 하고 있지만 대부분 시·군은 혼자 귀농하면 다시 떠날 가능성이 크다며 1인 가구를 지원대상에서 제외하고 있습니다.

[정재식/영천시 농업기술센터 소장 : (도시 생활로 다양한 분야 전문성을 갖춘) 이분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해서 농업을 6차 산업화하는 신규인력으로 확보될 수 있도록 정착지원제도가 마련돼야 할 것입니다.]

어느새 대세가 된 나 홀로 귀농, 이들을 농촌의 새 활력으로 삼기 위한 지원체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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